
어머, 개고기? 그거 이제 불법이야~
샌디에이고 살다 보면 미국 친구들이랑 한국 얘기 할 일이 참 많아요.
음식 얘기 나오면 다들 눈이 반짝반짝해. 김치? 좋아 죽어요. 삼겹살? 아주 환장을 해. 상추에 싸서 한 입 넣어주면 정말 맛있게 먹죠.
그러다가 꼭! 한 번씩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진짜 개고기 먹어?"
아우 참. 그 순간 분위기가 딱 얼어요. 삼겹살 굽던 집게 들고 그냥 멍하니 있는 거죠.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개고기 구경도 못 해봤는데 왜 내가 해명을 하고 앉아있나 싶고.
"나는 안 먹어~" 그러면 뭐라는 줄 알아요? "그래도 한국엔 그런 문화 있는 거 맞잖아?" 이래요.
아니 왜 나한테 그래. 나 그냥 김치찌개 좋아하는 아줌마인데.
그런데 말이에요
요즘 뉴스 보니까 한국에서 내년부터 개 식용이 법으로 금지된대요.
그것도 날짜가 2027년 2월 7일부터 개를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것도, 도살하는 것도, 유통하는 것도, 파는 것도 전부 금지.
어머 이거 대박뉴스네요.
이제 미국 친구가 또 물어보면 내가 뭐라 그러겠어요?
"나는 안 먹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야, 한국에선 이제 불법이야."
이 한마디. 이게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근데 이게, 법만 딱 만들고 끝난 게 아니더라고요
일단 조사를 해봤더니 개 사육농장이며 도축·유통상인이며 식당이며, 관련 업소가 5,898곳이나 된대요.어머 나는 몇백 곳쯤 되나 했는데 육천개가 넘는 업소가 있었네요.
그냥 "내일부터 문 닫으세요" 하면 그게 되겠어요? 안 되지.
그래서 정부가 폐업하는 농장주한테 지원금을 준대요.
그것도 일찍 접을수록 돈을 더 줘요. 아유, 이거 사람 심리 잘 아네.
내년 예산안에 잡힌 게 폐업이행촉진금 562억 원, 농장주 시설물 잔존가액 305억 원.
이거 저거 다 합쳐서 총 1,095억 원이래요. 국비 절반, 지방비 절반씩 부담하고.
한국에서도 강아지를 이제는 한가족으로 키워요. 아니 가족 정도가 아니라 상전이야 상전.애들 이름이 뭔지 알아요? 김코코, 박초코. 성까지 붙여줘요. 유치원도 보내고 생일상도 차려줘. 나는 내 생일도 까먹는데.
미국 살다 보면 이게 더 확 느껴져요. 샌디에이고 공원이나 해변 나가보면 강아지 안 데리고 나온 사람이 없어.
카페 앞엔 물그릇 딱 놓여있고, 강아지 전용 해변까지 있어요.
이제는 제발 한국에 대한 오래된 이미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한국 사람 대부분이 개고기 안 먹었어요.
젊은 애들은 먹어본 적도 없고, 물어보면 "그게 뭔데요?" 그래요.
근데 해외에선 이 이미지가 참 안 없어졌었죠. 마치 상식처럼 한국인은 개고기를 챙겨먹는다고 하기도 하고.
이제 누가 또 "한국은 아직도 개 먹어?"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말할 거예요.
"옛날엔 그런 문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법으로 금지됐어."
이번 변화가 한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진 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샌디에이고 사는 아줌마는 기대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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