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소득 불평등으로 유명한 뉴욕NY 평균 가구소득 - New York - 1

뉴욕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월가의 초고층 빌딩과 수백억 원대 보너스를 받는 투자은행 직원들일 겁니다.

하지만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브루클린의 반지하 아파트에서 여러 가족이 주방을 함께 사용하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와 가장 치열한 생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 그것이 뉴욕입니다.

의외인 것은 소득 통계입니다. 뉴욕시의 중위 가구소득은 약 7만 3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전체 중위 가구소득 약 7만 8,500달러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는 이미지와 비교하면 다소 의아한 숫자입니다.

이유는 뉴욕의 독특한 소득 구조에 있습니다. 뉴욕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초고소득자가 거주합니다.

월가 투자은행, 헤지펀드, 대형 로펌 파트너, 글로벌 기업 임원들의 소득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위소득은 평균과 달리 극소수 부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대신 저소득층과 이민자 노동자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간값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됩니다.

그래서 뉴욕은 미국에서도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지역별 격차는 더욱 극적입니다. 맨해튼의 중위 가구소득은 10만 달러를 넘는 지역이 많으며, 트라이베카, 소호, 어퍼이스트사이드 일부 지역은 20만 달러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반면 브롱스는 약 4만 달러 수준으로 미국 대도시 카운티 가운데서도 소득이 낮은 지역에 속합니다.

브루클린과 퀸즈는 동네마다 차이가 매우 큽니다. 같은 브루클린이라도 덤보와 윌리엄스버그는 고소득 전문직이 몰려 있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중산층과 저소득층 비율이 높습니다. 결국 '뉴욕 평균'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도시를 이해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세금을 고려하면 체감 소득은 더 줄어듭니다. 뉴욕은 연방소득세뿐 아니라 뉴욕주 소득세와 뉴욕시 소득세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연봉 7만 달러대 가구라면 각종 세금을 납부한 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크게 줄어듭니다. 여기에 건강보험과 각종 공제까지 더하면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예상보다 적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생활비는 더욱 큰 부담입니다. 맨해튼의 원베드룸 평균 월세는 3,500달러를 넘는 경우가 흔하며, 스튜디오도 2,500달러 이상인 곳이 많습니다. 브루클린과 퀸즈 역시 최근 몇 년간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예전처럼 저렴한 지역이라는 말은 점점 옛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임대료로 지출하는 사례도 흔하며, 뉴욕은 미국에서 렌트 부담률이 가장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택 구매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 맨해튼의 중간 주택가격은 이미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뉴욕시 전체 중간 주택가격도 약 75만 달러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위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10배를 넘는 경우가 많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진입 장벽을 보여줍니다. 안정적인 고소득 직장이 아니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뉴욕은 여전히 전 세계 인재들이 몰려드는 도시입니다.

금융, 미디어, 패션, 의료, 법률, IT, 예술까지 최고 수준의 기회가 한곳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 가능성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지만, 생활비와 경쟁 역시 그만큼 치열합니다.

결국 뉴욕의 중위소득 7만 3천 달러는 '평범한 뉴요커의 삶'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는 숫자입니다.

어떤 보로우에서 살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며, 어떤 생활 방식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같은 연봉으로도 삶의 질은 전혀 달라집니다.

세계 최고의 기회와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비가 공존하는 도시, 바로 그 극단적인 대비가 뉴욕이라는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