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날씨는 "살기 좋은 도시 날씨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 만큼 유명한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여기서 살아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는 장단점이 또 따로 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참 괜찮은 곳이지만, 또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일단 좋은 점부터 말하자면, 샌디에이고는 1년 내내 온도 변화가 정말 안정적입니다.
여름에도 미친 듯이 덥지 않고,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어요.
햇살도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해서, 그냥 밖에 나가 산책하기 참 좋은 동네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나이 좀 있는 사람들한테도 몸이 편해요.
아줌마들끼리 "여긴 날씨때문에 감기몸살 날 일이 별로 없다"라고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또 좋은 게 뭐냐면, 항구가 있는 바닷가인데도 습도가 낮아서 땀이 축축하게 달라붙지 않아요.
샌디에이고 사람들은 여름에도 끈적거리는 느낌 없이 생활하니까, 한국의 여름 습도에 지친 사람들은 여기 와서 감탄을 하죠.
해풍이 계속 부니까 실내 공기도 은근 상쾌하고, 세탁물도 참 잘 마릅니다. 햇빛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1년 중 260일 이상이 맑다고 하니, 기분이 처지는 날이 적어요. 우울증 위험 낮아지는 도시로 이름이 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예요. 하루종일 흐린 날이 드문 편이라, 그냥 커피 한 잔 들고 해변 길을 걷기만 해도 기분이 금방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또 너무 좋게만 보일 테니 단점도 솔직히 말해볼게요.

첫 번째는 건조함이에요. 습도가 낮은 건 장점이기도 하지만, 또 피부 건조증 심한 사람들한테는 진짜 고역입니다.
발뒤꿈치 갈라지고 손등 하얗게 일어나는 건 기본이에요. 아줌마들은 겨울마다 "핸드크림 없으면 못 살아" 하면서 가방마다 크림 하나씩 넣어 다닙니다.
두 번째는 미세먼지가 많진 않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먼지가 날릴 때가 있어요.
또 가을·겨울에 산타애나 바람 불면 이상하게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도시를 훅 지나가는데, 이때는 산불 위험도 높아져서 주민들 다들 신경 곤두섭니다. 특히 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공기 냄새만 달라져도 괜히 불안해하고요.
세 번째 단점은 비가 너무 적게 온다는 점입니다. 비 오는 날이 로맨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재미없을 거예요.
1년에 우산 쓸 일이 거의 없는데, 이게 또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비가 부족하니까 물 부족 걱정이 매년 따라붙고, 그래서 잔디 관리나 라운드 스프링클도 집집마다 제한이 많아요.
또 비가 조금만 와도 도로가 난리가 나는데, 워낙 비에 익숙하지 않아서 운전자들이 긴장하고 도로가 미끄러워져 사고도 자주 나요.
마지막으로 날씨가 1년 내내 변화가 없는것처럼 일정하게 좋다 보니, 계절감이 적어요.
여름 같은 겨울, 겨울 같은 봄이라서 연말에 한국같은 겨울나는 재미가 없어요.
가을에 니트 꺼내 입는 낭만, 겨울에 코트 꺼내는 설렘 같은 게 별로 없죠.
그래서 샌디에이고 오래 사는 사람들은 여행 갈 때 계절을 느끼려고 일부러 추운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막상 살아보면 또 이런 단점들도 은근히 느껴지면서 "아, 이 도시도 완벽하진 않구나" 싶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맑고 바람 좋고, 기분 좋은 날씨에 기대서 사는 맛은 확실히 있는 곳이 샌디에이고입니다.


하와이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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