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잉글랜드 2-1 꺾고 월드컵 결승행 - Buena Park - 1

미국에서 월드컵 큰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월드컵 준결승도 가게는 와이프와 임무교대 하고 끝까지 봤습니다.

경기를 다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메시는 메시다."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않았지만, 승부를 결정한 두 장면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도 메시가 순간적으로 수비를 끌어낸 뒤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더 놀라웠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말 교과서 같았습니다.

수비수 제끼는것부터 한눈에 스캔하고 찬 공이 방향도 완벽했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머리만 갖다 대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플레이를 보면 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는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걷거나 서있는 병장축구를 한다고 하지만,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와 결정적인 순간의 패스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정말 늑대 무리처럼 움직였습니다.

한 명이 공을 잡으면 두세 명이 동시에 압박하고, 공격으로 전환되면 여러 선수가 빈 공간으로 침투했습니다.

개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조직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을 잡을 때마다 바로 압박이 들어오니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후반 초반 선제골이 들어갈 때만 해도 "오늘은 잉글랜드가 이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건 로저스의 크로스와 앤서니 고든의 마무리까지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0으로 앞서자마자 수비 숫자를 늘리며 라인을 너무 깊게 내렸습니다.


감독 명령으로 흔히 말하는 '빗장수비'를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상대는 아르헨티나였습니다... 상대를 만만하게 본 겁니다.

90분 동안 버티기에는 너무 강한 팀이었습니다.

계속 공을 내주면서 수비만 하다 보니 결국 체력이 떨어졌고, 아르헨티나는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맥 앨리스터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고, 니코 곤살레스의 헤더도 간신히 막아냈습니다. 골기퍼가 슈퍼세이브를 3-4개 한듯 합니다.

어쩐지 동점골이 나오기 전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더니.....

결국 후반 40분 동점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

축구에서 가장 위험한 스코어가 1-0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상당히 거셌습니다.

선제골 이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경기 운영을 한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결과론일 수도 있지만, 너무 일찍 수비적으로 돌아선 것이 오히려 아르헨티나에게 공격할 시간을 계속 준 셈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였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특히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도움 두 개를 추가하며 골든부트 경쟁에서도 다시 가장 앞서 나갔습니다.

이제 남은 건 스페인과의 결승전입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단단하고, 아르헨티나는 조직력과 메시의 경험이 강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기력을 보면 정말 쉽게 승부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축구 팬이라면 이런 결승전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시가 또 한 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아니면 스페인이 새로운 챔피언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저는 이번 준결승을 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동료를 살려주는 선수가 결국 팀을 결승으로 만드는구나 싶었고 메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