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마이어스 살면서 차 없으면 살기 어렵습니다 - Fort Myers - 1

포트마이어스에 처음 이사 온 분들이 금방 깨닫는 게 하나 있습니다. 여기는 차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뉴욕이나 시카고처럼 집 앞에서 버스 타고 출근하고, 걸어서 장 보고 오는 생활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포트마이어스 생활은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대중교통은 리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LeeTran 버스가 있습니다. 포트마이어스뿐 아니라 케이프 코럴, 노스 포트마이어스, 에스테로, 보니타 스프링스 쪽까지 연결되는 노선이 있고 요금도 비싸지 않습니다. 일반 버스 편도 기본요금은 1.50달러 수준이라 비용만 보면 괜찮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자동차로 15~20분이면 갈 곳도 버스를 이용하면 환승과 대기시간 때문에 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집과 직장이 버스 노선 바로 옆에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출퇴근을 LeeTran에만 의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포트마이어스로 이사한다면 자동차 한 대 유지비까지 생활비에 포함해서 계산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운전할 때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도로가 US-41, 흔히 Tamiami Trail이라고 부르는 길입니다. 포트마이어스를 남북으로 지나가면서 식당, 병원, 쇼핑센터가 줄줄이 붙어 있습니다. 편리한 만큼 차도 많습니다. 특히 Colonial Boulevard와 만나는 주변은 출퇴근 시간에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Colonial Boulevard도 중요한 길입니다. 서쪽으로 가면 케이프 코럴 방향, 동쪽으로 가면 I-75와 연결됩니다. 오전 7~9시와 오후 4~6시 정도에는 평소 15분 걸리던 거리가 25~30분 이상 걸리는 상황도 생각해야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Daniels Parkway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길은 I-75와 Southwest Florida International Airport, 즉 RSW 공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퇴근 차량에 공항 이용객까지 섞입니다. 비행기 타러 갈 때 지도에서 20분이라고 나온다고 딱 20분만 잡고 출발하면 불안할 수 있습니다.

케이프 코럴에서 포트마이어스로 출퇴근한다면 다리가 변수입니다. Cape Coral Bridge와 Midpoint Memorial Bridge를 이용하는 차량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지도상 거리는 가까운데 다리 진입 구간이 막히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 두 다리는 2021년 이후 통행료가 없어져 지금은 무료로 건널 수 있습니다.

포트마이어스 교통의 독특한 점은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특히 늦가을부터 봄까지 북부 지역에서 내려오는 스노버드와 관광객이 많아지면 도로가 눈에 띄게 복잡해집니다. 여름에 20분 걸리던 길이 겨울 시즌에는 30분 이상 걸리는 식입니다. 식당과 쇼핑센터 주차장까지 붐비는 걸 보면 관광 시즌이라는 게 실감납니다.

I-75는 이 지역의 핵심 고속도로입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새러소타와 탬파 방향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네이플스를 거쳐 플로리다 동남부 방향으로 연결됩니다. 장거리 이동에는 편하지만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우회도로 선택지가 많지 않아 정체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Uber와 Lyft도 있어서 공항을 오가거나 저녁에 술자리가 있을 때는 충분히 이용할 만합니다. 다만 일상적인 출퇴근을 매일 라이드셰어에 의존하면 비용이 금방 커집니다.

결국 포트마이어스에서는 집을 고를 때 집값만 보면 안 됩니다. 직장이 케이프 코럴인지, 다운타운인지, I-75 근처인지에 따라 생활의 피로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도상 10마일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안심하기보다 평일 오전 8시와 오후 5시에 실제 예상시간을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포트마이어스에서는 좋은 집을 고르는 것만큼 매일 어느 길을 타고 다닐지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