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마이어스 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덥고 습하면서 비가 많이 오는 여름, 그리고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이사 오면 처음에는 겨울 날씨가 너무 좋아서 놀라고, 첫여름을 보내면서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4월입니다. 12월과 1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보통 화씨 70도대 중후반, 섭씨로 24~26도 정도입니다. 아침저녁에는 화씨 50~60도대까지 내려가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지만 두꺼운 겨울 외투가 필요한 날은 많지 않습니다. 눈은 사실상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포트마이어스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여기서 살면 천국이겠다고 생각합니다. 습도가 낮고 햇볕은 따뜻해서 골프, 낚시, 산책,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습니다. 북부에서 스노버드들이 겨울마다 내려오는 이유도 바로 이 날씨입니다.
문제는 5월부터입니다. 6월부터 9월까지 낮 최고기온은 보통 화씨 90~92도, 섭씨 32~33도 정도이고 밤에도 70도대 후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숫자만 보면 애리조나보다 낮지만 습도가 높아서 체감은 전혀 다릅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타면 숨이 턱 막히고, 10분만 걸어도 등에 땀이 나는 날이 흔합니다.
비도 독특합니다. 포트마이어스의 연간 강수량은 약 55인치, 1,400mm 안팎으로 상당히 많은 편인데 대부분이 여름 우기에 집중됩니다. 오전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 오후 2~5시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는 날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무섭게 쏟아진 뒤 다시 해가 나오는 플로리다식 소나기가 흔합니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여름에 비 예보가 있다고 하루 일정을 취소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동차에 우산 하나쯤 넣어두고 다니는 게 생활 습관이 됩니다.
또 하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허리케인입니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공식적으로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입니다. 포트마이어스는 2022년 허리케인 이언으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한 지역이라 주민들이 허리케인 예보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이사 온다면 생수와 비상식량, 손전등, 보조배터리를 준비하고 집이 홍수 위험지역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국 포트마이어스 날씨에는 분명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미국에서 이만큼 살기 편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여름에는 더위와 습도, 폭우와 허리케인을 감수해야 합니다. 1월의 포트마이어스만 보고 이사를 결정하기보다는 가능하면 7월이나 8월에도 한번 방문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 여름까지 괜찮다고 느껴진다면 포트마이어스 기후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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