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마이어스에서 조심해야 할 벌레와 건강 위험들 - Fort Myers - 1

포트마이어스에 처음 이사 오면 따뜻하고 습한 데다 운하, 연못, 습지가 많으니 사람 살기 좋은 만큼 벌레와 야생동물에게도 좋은 환경입니다.

가장 흔한 건 역시 모기입니다. 특히 6월부터 10월 정도까지 비가 자주 오면 확 늘어납니다. Lee County에는 아예 독립적인 모기 방제기관이 있을 정도입니다. 항공기와 차량까지 동원해 방제하지만 집 주변에서 모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야외에 오래 있을 때는 DEET나 피카리딘 성분의 방충제를 사용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화분 받침, 양동이처럼 물이 고이는 곳도 자주 비워야 합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이 보고되기 때문에 단순히 가려운 벌레 정도로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해변에서는 no-see-um이 정말 성가십니다. 이름 그대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흡혈 곤충인데 한번 물리면 작은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심하게 가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해 뜨기 전후나 해 질 무렵, 바람이 약한 날 맹그로브와 수변 주변에서 심합니다.

집에서는 바퀴벌레도 각오해야 합니다. 플로리다에서 흔히 Palmetto bug라고 부르는 큰 바퀴를 처음 보면 크기에 놀랍니다. 집이 더러워서만 나타나는 벌레가 아닙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너무 더우면 깨끗한 집에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현관문 틈과 배관 주변을 막고 정기적인 페스트 컨트롤을 하는 집이 많은 이유입니다.

불개미도 조심해야 합니다. 잔디밭에 흙이 봉긋하게 올라온 곳을 모르고 밟으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달라붙어 쏠 수 있습니다.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뱀도 있습니다. 포트마이어스 주변에는 cottonmouth, eastern diamondback rattlesnake, coral snake 같은 독사가 서식합니다. 그렇다고 주택가에서 매일 독사를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습지나 숲, 수로 주변을 걸을 때 풀숲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고 손을 보이지 않는 곳에 넣지 않는 정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거미는 black widow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brown recluse는 플로리다에서 흔한 토착 거미처럼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분포의 중심은 미국 중남부이고 플로리다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포트마이어스에서는 벌레보다 더 큰 녀석도 있습니다. 바로 악어입니다. 연못이나 운하에 물이 있다고 무조건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특히 개를 산책시키면서 물가에 접근하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작은 반려동물은 악어에게 먹잇감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Red Tide도 알아둬야 합니다. 적조가 심한 시기에는 죽은 물고기가 해변에 밀려오고 공기 중 자극물질 때문에 기침이나 눈·목 따가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포트마이어스 생활은 자연과 가까운 만큼 자연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기약 하나 준비하고, 집은 정기적으로 방역하고, 물가에서는 악어를 의식하고, 풀숲에서는 발밑을 보는 정도만 습관이 되어도 대부분의 문제는 피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벌레와 야생동물을 완전히 피하려 하기보다는 어떤 녀석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고 사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