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마시는 버번이 더 좋다. 30달러 이하 가성비 버번 TOP 3 - San Francisco - 1

샌프란시스코에 살다 보면 술 마실 곳이 참 많습니다.

동네마다 분위기 좋은 바가 있고, 칵테일 전문점도 많고, 위스키 종류만 수십 가지씩 갖춰놓은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이상하게 바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버번 한 잔 마시는 게 더 좋습니다.

예전에는 위스키라고 하면 스카치부터 생각했습니다. 조니워커나 맥캘란 같은 이름이 익숙했지요.

그러다가 몇 달 전부터 버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위스키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는데, 마셔보니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꽤 다르더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가격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괜찮은 바에 가서 위스키 두세 잔 마시면 팁까지 포함해 50달러가 훌쩍 넘어갑니다.

그런데 20~30달러면 집에서 며칠 동안 즐길 수 있는 괜찮은 버번 한 병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비싼 버번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한 병에 100달러 넘는 술까지 마실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미국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다고 평가받는 버번 세 가지를 골라 마셔보고 있습니다.

와일드 터키 101 (Wild Turkey 101)

가격: 약 $21~$25
알코올 도수: 50.5%

세 가지 중에서 제 취향에 가장 잘 맞는 버번입니다.

처음 마셨을 때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50.5%나 되니까 목으로 넘어갈 때 상당히 강합니다. 일반적인 40도짜리 위스키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모금 마시고 조금 기다리면 바닐라와 캐러멜 같은 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뒤에는 후추 같은 매콤함과 오렌지 껍질을 연상시키는 향도 남습니다.

저는 주로 얼음 하나를 넣어서 마십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와일드 터키 101을 꺼내놓는데,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체로 반응이 좋습니다.

콜라나 탄산수에 섞어도 버번 특유의 맛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25달러 안팎에서 이 정도 맛을 낸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집에서 마시는 버번이 더 좋다. 30달러 이하 가성비 버번 TOP 3 - San Francisco - 2

에반 윌리엄스 보틀드 인 본드 (Evan Williams Bottled-in-Bond)

가격: 약 $18~$22
알코올 도수: 50%

이 제품은 일명 화이트 라벨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흑설탕 같은 달콤함에 구운 견과류와 오크 향이 느껴지고, 끝에는 약간의 후추 향이 남습니다.

특히 이 제품에는 Bottled-in-Bond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미국의 법적 기준에 따라 한 증류소에서 한 증류 시즌에 생산한 위스키를 최소 4년 숙성하고, 100프루프인 알코올 도수 50%로 병입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급 위스키라는 뜻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정한 생산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믿음이 갑니다.

저는 이 버번을 혼자 마실 때보다 친구들과 편하게 한잔할 때 자주 선택합니다.

얼음을 넣어도 좋고, 버번에 설탕과 비터스를 넣는 올드패션드 칵테일을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20달러 정도에 이런 맛이라면 굳이 더 비싼 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마시는 버번이 더 좋다. 30달러 이하 가성비 버번 TOP 3 - San Francisco - 3

버팔로 트레이스 (Buffalo Trace)

가격: 약 $26~$30
알코올 도수: 45%

세 번째는 버팔로 트레이스입니다.

앞의 두 제품이 조금 강하고 묵직한 스타일이라면,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캐러멜과 토피 같은 향이 먼저 느껴지고, 은은한 과일 향과 오크 향이 뒤따라옵니다.

위스키를 처음 마시는 친구에게 세 가지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저는 버팔로 트레이스를 고르겠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45%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맛도 균형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버팔로 트레이스는 지역과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 가격대 도수 주요 맛과 향 추천 성향
와일드 터키 101 $21~$25 50.5% 캐러멜, 스파이시한 향, 오렌지 껍질 진하고 강렬한 전통 버번을 좋아하는 분
에반 윌리엄스 BiB $18~$22 50.0% 흑설탕, 오크, 견과류, 후추 저렴한 가격에 묵직한 풍미를 원하는 분
버팔로 트레이스 $26~$30 45.0% 토피, 바닐라, 은은한 과일 향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버번을 선호하는 분

와일드 터키 101은 강렬한 개성이 있고, 에반 윌리엄스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으며, 버팔로 트레이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맛이 장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와일드 터키 101을 가장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편하게 마실 때는 에반 윌리엄스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