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면 하와이로 가겠다는 지인이 있어요. 세금 얘기가 나오자 "하와이는 연금에 세금 안 매긴다던데?" 하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라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헷갈리는 부분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해요.
하와이 주 소득세는 은퇴 소득을 돈의 출처에 따라 다르게 봅니다. 돈의 이름표보다 그 돈을 처음에 누가 냈느냐가 기준이에요.
회사가 전액 부담해 준 전통적인 연금, 즉 직원이 따로 돈을 내지 않은 pension은 은퇴 후 받을 때 하와이 주 소득세가 면제됩니다. 연방 세금은 별개로 그대로 냅니다.
그럼 401k는요? 내 월급에서 떼서 넣은 elective deferral, 그러니까 직원 본인 적립분은 꺼낼 때 하와이 주 소득세 대상입니다.
하와이 세무국은 199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행정규칙 개정에서 이 구분을 분명히 했어요. 월급으로 받을지 은퇴계좌에 넣을지 본인이 고를 수 있었던 돈은 계속 과세한다는 내용입니다.
논리는 이래요. 내가 선택해서 넣은 돈은 사실상 내 월급이었다는 거죠. 세금 앞에서는 "그때 내 돈이었잖아" 소리를 듣는 셈이에요.
여기서 많은 분이 묻는 게 회사 매칭분입니다. 401k 안에 회사가 넣어준 matching contribution은 어떻게 될까요?
세금 소프트웨어 회사나 전문가 사이트에서는 회사 기여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면제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주 정부 1차 자료에서 401k 매칭만 콕 집어 정리한 문장은 제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단정하지 않을게요. 내 계좌에서 본인 적립분과 회사 기여분이 각각 얼마인지 기록부터 챙기는 게 순서입니다.
직원도 돈을 보탠 contributory 연금은 또 다릅니다. 이런 연금은 본인 기여분에 해당하는 몫이 과세되고 나머지만 면제되는 부분 과세 구조예요.
하와이 주 공무원 연금(ERS)도 직원이 기여금을 내는 구조라 여기에 해당합니다. 같은 "연금"이라도 받는 사람마다 세금이 달라지는 이유가 이거예요.
세무국이 2026년 7월 세제검토위원회에 낸 자료에는 기여형 연금 소득 중 수혜자 1인당 첫 2만5천 달러를 면제하자는 권고가 담겨 있었어요. 어디까지나 제안이고 아직 법으로 확정된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안이 꽤 공정해 보여요. 평생 기여금 내면서 일한 교사나 공무원들이 오히려 세금을 더 내는 구조는 좀 억울하잖아요.
참고로 ERS 직원 기여금은 그동안 주 소득세 공제를 받지 못한 돈이라는 점도 세무국 자료에 언급돼 있어요. 기여형 연금 과세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죠.
IRA도 기본은 과세입니다. 일반 IRA 인출은 하와이에서도 보통 소득으로 잡혀요.
예외가 하나 있어요. 회사 연금에서 회사 기여분을 rollover IRA로 옮긴 경우, 그 부분은 나중에 꺼내도 면제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세무국 문서가 설명합니다.
문제는 증빙이죠. 수십 년 전 롤오버 서류를 찾으려면 차고 상자를 다 뒤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미리 스캔해 두세요, 진심이에요.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면제는 은퇴하면서 받는 분배금이 기준이라, 연방 10% 조기인출 페널티가 붙는 인출은 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 일반적이에요.
반가운 소식도 있어요. 하와이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에 주 소득세를 매기지 않습니다.
표준공제도 커지고 있어요. 2024년 통과된 Act 46에 따라 단계적으로 오르는 중이고, 2026년 과세연도 기준 단독 신고자 8천 달러, 부부 공동 신고자 1만6천 달러입니다.
예전 금액이 워낙 작았던 걸 생각하면 체감이 꽤 되는 변화예요. 그래도 하와이 주 소득세 최고세율은 2026년 기준 11%로 낮은 편은 아닙니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저라면 이 순서로 하겠어요.
먼저 내 은퇴 자산을 회사 단독 부담 연금, 기여형 연금, 401k, IRA로 나눠서 적어봅니다. 생각보다 금방 정리돼요.
다음은 401k 명세서에서 본인 적립분과 회사 매칭분이 따로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안 보이면 플랜 운용사에 요청하면 돼요.
그리고 하와이 세무국의 개인 소득세 신고서 N-11 안내문에서 연금 면제 항목을 직접 읽어보세요. 세금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빼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기가 꽤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인출 순서를 짤 때 주 세금까지 계산에 넣으세요. 면제 소득과 과세 소득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해마다 내는 세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연금 구조와 롤오버 이력은 사람마다 다 다르니, 실제 신고 전에는 하와이 세법에 밝은 세무 전문가와 꼭 확인하세요.
정리하면, 하와이에서는 회사가 낸 돈은 대체로 너그럽게 봐주고, 내가 낸 돈은 꼼꼼히 챙겨가는 구조입니다. 파도는 공짜지만 401k는 공짜가 아니라는 거,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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