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이 되면 머릿속으로 계산부터 하게 됩니다. 땡스기빙 손님, 연말 파티,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까지 생각하면 12월에 대청소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아예 11월 한 달을 집 정리 챌린지로 잡았습니다. 하루에 딱 한 구역, 15분에서 30분만 쓰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완벽하게가 아니라 꾸준하게입니다. 주말에 몰아서 하루 종일 하면 첫 주말에 지쳐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첫째 주는 눈에 잘 안 띄는 곳부터 시작하세요. 욕실 서랍, 약 상자, 주방 양념 선반처럼 유통기한이 있는 물건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지난 연말에 쓰다 남은 소스병이나 굳어버린 선크림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게 맞습니다. 여기서 버리는 습관이 붙어야 나머지 3주가 수월해집니다.
둘째 주는 옷장과 신발장입니다. 기준은 간단하게 잡으면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었으면 일단 donate 박스로 갑니다.
Central Maui 쪽에서는 Kahului의 Goodwill 매장이 접근성이 좋습니다. 다만 기부 접수 시간이나 받는 품목은 매장마다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전화 한 통 해보시길 권합니다.
가구나 건축 자재가 나왔다면 Wailuku에 있는 Habitat for Humanity Maui ReStore도 선택지입니다. 이곳은 기부를 예약제로 받는다고 안내하고 있으니 무작정 싣고 가면 곤란합니다.
ReStore 수익은 마우이 해비타트의 주택 건축 기금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어차피 버릴 물건이라면 이런 곳으로 보내는 게 마음이 편하죠.
셋째 주는 차고와 창고, 그리고 재활용입니다. 사실 마우이에서 정리할 때 제일 머리 아픈 게 이 부분입니다.
올해 6월 30일로 UH Maui College 캠퍼스에 있던 카훌루이 재활용 시설 협약이 끝나면서 그곳 서비스가 문을 닫았습니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대신 카운티 환경관리국이 Aloha Recycling과 손잡고 임시 drop-of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Kahului 75 Amala Place입니다.
7월 말 카운티 발표 기준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입니다. 카운티 홈페이지의 다른 페이지에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적혀 있어서, 가기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받는 품목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카운티 Recycling Section(808-270-7880)에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카운티도 이건 임시 조치이고 Central Maui에 영구 재활용 부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HI-5 병과 캔은 따로 모아두세요. 카훌루이에는 Reynolds Recycling 같은 민간 redemption 업체가 있어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넷째 주는 전자제품과 큰 가전, 위험물입니다.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옛날 노트북, 안 쓰는 프린터, 고장 난 모니터가 다들 하나쯤은 있잖아요.
카운티의 E-Cycling Maui 프로그램은 주민을 대상으로 일부 전자 폐기물을 무료로 받아줍니다. TV, 컴퓨터, 프린터, 모니터 같은 품목이 대상입니다.
반면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같은 white goods는 E-Cycling 대상이 아닙니다. 카운티에 white goods 수거 서비스가 있긴 한데 품목당 비용이 붙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요금은 회계연도마다 바뀔 수 있으니 Solid Waste Division(808-270-4444)에 최신 금액을 확인하세요. 냉장고 하나 버리려고 픽업트럭을 빌리는 것보다 이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오래된 페인트, 살충제, 형광등, 배터리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안 됩니다. 카운티는 주거용 유해 폐기물 수거 행사를 예약제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1월 18일에 Central Maui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일정은 아직 확정 공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차고 한쪽에 박스 하나 만들어서 따로 모아두고, 카운티 공지가 뜨면 바로 예약하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 이틀은 리셋 데이로 비워두세요. 챌린지 중에 밀린 구역을 메꾸거나 donate 박스를 실제로 차에 싣고 나가는 날입니다.
솔직히 정리에서 제일 많이 실패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박스는 다 싸놓고 현관 옆에 3주째 두는 거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일별로 루틴을 박아두는 걸 선호합니다. 월요일은 정리, 목요일은 재활용 drop-off, 토요일 오전은 기부처 들르기, 이런 식입니다.
정리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한 번에 싹 비워야 효과가 있다는 쪽도 있고, 조금씩 해야 다시 안 쌓인다는 쪽도 있습니다.
둘 다 일리가 있지만, 직장 다니면서 하는 입장이라면 저는 하루 15분 쪽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의지보다 시스템이 오래 갑니다.
하나 덧붙이면, 버리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어두세요. 나중에 이거 어디 갔지 하는 순간에 꽤 도움이 되고, 기부 영수증을 받으면 세금 정리할 때 같이 묶어두기도 편합니다.
12월에 손님이 왔을 때 창고 문을 열어도 부끄럽지 않은 집, 그게 이번 챌린지의 목표입니다. 오늘 저녁 서랍 하나부터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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