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verside에 살면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의외로 공원과 자연입니다.
처음에는 내륙 도시라 덥고 건조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찾아보면 산책하고 하이킹할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돈 내고 어디 들어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주말마다 쇼핑몰만 다니기 싫은 사람에게는 꽤 큰 장점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Sycamore Canyon Wilderness Park입니다. Riverside 시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넓습니다. 약 1,500에이커 규모의 자연 공간으로 일반적인 잔디공원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원래 있던 캘리포니아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느낌입니다.
트레일이 있어서 걷거나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고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습니다. Stephens' Kangaroo Rat 같은 보호종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아침 일찍 가면 공기도 좋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두 시간 걷기에 딱 좋습니다. 다만 Riverside 여름은 정말 더우니까 한낮 하이킹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도 꼭 챙겨야 하고요.
조금 더 산다운 곳을 원하면 Box Springs Mountain 쪽이 있습니다. Riverside와 Moreno Valley 사이에 있어서 자동차로 접근하기 편하고 하이킹 코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Inland Empire가 넓게 내려다보입니다. 평소 아래에서 자동차 타고 다니던 도시를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족하고 하루 놀러 가려면 Rancho Jurupa Regional Park도 괜찮습니다. 여기는 자연보호구역이라기보다 제대로 된 가족 레저공원에 가깝습니다. 캠핑장이 있고 피크닉이나 낚시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습니다. 다만 Sycamore Canyon처럼 모든 이용이 무료인 곳은 아니어서 주차나 캠핑 등 이용 항목에 따라 요금은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Riverside다운 곳을 하나 더 고르라면 California Citrus State Historic Park입니다. 남가주가 예전에 얼마나 큰 감귤 생산지였는지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실제 오렌지와 여러 감귤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그냥 박물관 건물 하나 보고 나오는 곳과는 다릅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Riverside의 역사까지 이야기해주기 좋습니다.
이런 공원들이 좋은 이유는 꼭 운동을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집에만 있다가 답답하면 운동화 신고 30분이라도 걸으면 됩니다. 돈도 거의 들지 않고 멀리 여행 갈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도시에서 공원은 남는 땅에 나무 몇 그루 심어놓은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것도 도시의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Riverside는 화려한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이런 자연 공간이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말에 할 것 없다고 집에서 TV만 보지 말고 물 한 병 들고 한번 나가보세요. Riverside는 조금만 찾아보면 생각보다 걸을 데가 많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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