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떠나 Riverside 살아보니, 한인들에게 의외로 괜찮은 이유
저도 처음에는 몰랐어요. Riverside가 한인들이 살기에 생각보다 괜찮은 동네라는 걸요.
LA 한인타운하고 비교하면 당연히 한인 숫자도 적고 한국 식당이나 마켓도 부족합니다. 처음 오면 좀 썰렁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몇 년 살아보니까 Riverside는 나름대로 장점이 확실한 도시더라고요. 아이 있는 집이나 LA 집값에 지친 분들에게는 한번 생각해볼 만합니다.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는 건 역시 집값입니다. LA에서 집 한번 알아본 사람들은 아실 거예요. 방 세 개에 마당 좀 있는 집을 찾기 시작하면 가격이 정말 무섭습니다. Riverside도 예전처럼 싼 동네는 아니지만 LA County와 비교하면 같은 돈으로 훨씬 넓은 집을 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렌트도 LA에서 오래된 아파트에 비싼 렌트를 내다가 Riverside로 오면 같은 예산으로 방 하나 더 있거나 주차가 편한 집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 둘 키우면서 자동차 두 대 있는 집은 이런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LA는 집 밖에 나가기도 전에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곳이 많잖아요.
그렇다고 Riverside에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도 아닙니다. LA 한인타운처럼 한 블록 건너 설렁탕집 나오고 24시간 한국 음식 먹을 수 있는 정도를 기대하면 당연히 실망합니다. 하지만 한인 교회와 소규모 한인 비즈니스들이 있고 서로 연결되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오히려 규모가 작아서 교회나 모임을 통해 한번 알게 되면 사람들끼리 연결이 빨리 되는 편입니다.
처음 이사 온 사람에게는 이런 네트워크가 생각보다 도움이 됩니다. 한국말 하는 부동산 중개인이 어디 있는지, 자동차 정비는 어디가 괜찮은지, 한국말 가능한 병원이나 회계사는 어디에 있는지 이런 정보는 인터넷보다 오래 산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빠를 때가 많습니다. 필요한 한식이나 한국 물건이 없으면 조금 운전해서 다른 Inland Empire 지역이나 Orange County 쪽으로 나갈 수도 있고요.
교육 때문에 Riverside를 보는 집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UC Riverside입니다. UCR은 UC 시스템에 속한 연구 중심 대학이라 도시 분위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대학 주변에는 학생과 연구자들이 많고 아시안 커뮤니티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분이라면 한 가지는 꼭 알아야 합니다. Riverside라고 모든 공립학교가 다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같은 Riverside Unified School District 안에서도 학교별 성취도와 분위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이 예쁘고 싸다고 먼저 계약하지 말고 배정되는 초·중·고등학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길 하나 건너 학군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Riverside의 또 다른 장점은 LA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LA 생활권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주로 이사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필요하면 LA나 Orange County에 갈 수 있으면서 평소에는 조금 더 넓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물론 출퇴근 시간에 91번이나 60번 프리웨이를 타면 이 장점이 갑자기 단점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교통체증은 정말 각오해야 합니다.
결국 Riverside가 한인에게 좋은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닙니다. LA보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면서 집은 조금 넓게 쓰고, 필요한 한인 커뮤니티도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 남가주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겁니다.
LA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네바다나 텍사스까지 떠나기는 싫다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가족이라면 Riverside가 의외로 현실적인 중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살아보면 왜 LA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가족들이 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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