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공 전기공 연봉이 대졸 사무직 평균을 넘어선 이유 - Cresskill - 1

얼마 전에 동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배관공 견습생 모집 공고를 봤는데, 초봉이 생각보다 세서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대학 나온 사무직 친구 연봉이랑 슬쩍 비교해봤더니 격차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전기공 연봉 중앙값은 6만 2350달러, 배관공은 6만 2970달러였습니다.

2025년 수치는 조금 더 올라서 전기공은 6만 3190달러, 배관공과 파이프공·증기배관공을 합친 직군은 6만 3800달러로 나왔고요.

그런데 같은 시기 학사 학위만 있는 만 25세 이상 정규직 근로자의 주급 중앙값은 1578달러였습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8만 2056달러 정도인데, 여기에는 신입부터 경력 이십 년 차까지 다 섞여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공정한 비교가 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만 놓고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전미대학고용주협회 조사에서 2025년 학사 신입 평균 초봉은 6만 8680달러로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갓 졸업한 사무직 초봉이랑 자격증 갓 딴 배관공·전기공 연봉이 거의 비슷한 선에서 출발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역전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은퇴하는 숙련공은 많은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적어서 공급이 계속 달리기 때문이죠.

여기에 견습 제도가 한몫하는데, 학비를 내는 대신 첫날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현장에서 배우는 구조라 졸업할 때 빚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대졸자는 평균 2만 9400달러 정도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게 현실이고요.

전기공이든 배관공이든 자격증을 따려면 보통 4년에서 5년 정도 견습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그 기간에도 무급이 아니라 단계별로 시급이 오르는 구조라, 배우는 동안에도 생활비 걱정은 덜 수 있습니다.

비용 자체도 차이가 꽤 나는데, 전기공 자격증 과정은 몇천 달러짜리부터 2만 달러 안팎의 학위 과정까지 다양합니다.

주립대 학부는 2024~2025학년도 기준 주내 거주 학생 연간 평균 비용이 2만 9910달러였으니, 4년을 놓고 보면 체감되는 격차가 상당하겠죠.

상위 10퍼센트 전기공은 연 10만 8510달러 이상을 벌기도 하는데, 초과근무를 많이 하거나 태양광·전기차 충전 설비처럼 수요 높은 분야를 파고든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 성장 전망은 두 직종이 조금 다릅니다.

전기공은 2024년부터 2034년까지 9퍼센트 늘어날 전망인데, 배관공은 같은 기간 4퍼센트 정도로 상대적으로 완만합니다.

물론 대졸자 안에서도 편차는 상당히 큽니다.

공학이나 컴퓨터과학 전공자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초봉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학사 전체 평균만 놓고 기술직과 단순 비교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는 평균에 못 미치는 경우도 흔하다 보니, 결국 전공이 뭐냐에 따라 상황이 꽤 달라지는 셈이죠.

경력이 쌓이면 아예 자기 사업체를 차리는 배관공·전기공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엔 앞서 말한 중앙값보다 훨씬 많이 버는 구조로 넘어갑니다.

물론 몸 쓰는 일이다 보니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 대목은 사무직과 비교할 때 절대 빼놓으면 안 되겠죠.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예전에는 자녀 진로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대학 얘기부터 나왔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느낌입니다.

기술직을 진지한 선택지로 놓고 견적서 내밀듯 연봉표를 비교해보는 부모님들도 심심찮게 보이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시대에 대학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손에 기술 하나 확실히 배워두는 쪽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