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빙에서 운동 좀 제대로 해보려고 찾아보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다.
처음에는 그냥 집 근처 공원이나 한 바퀴 돌면 되겠지 했는데, 어빙에는 30마일이 넘는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고 러닝이나 걷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도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다. 자동차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텍사스 도시지만 운동 환경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가볍게 러닝을 시작한다면 Lake Carolyn Loop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Las Colinas 한가운데 있는 Lake Carolyn을 따라 도는 약 3.1마일 코스로, 한 바퀴가 거의 5km다. 운동 거리 계산하기가 아주 편하다. 오늘은 한 바퀴, 컨디션 좋으면 두 바퀴 하는 식으로 자기 페이스에 맞출 수 있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괜찮다. 호수를 보면서 달릴 수 있고 Mandalay Canal과 Las Colinas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도심 러닝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일부 구간에는 조명도 있어 퇴근 후 걷거나 뛰기에도 괜찮다. Las Colinas에서 근무한다면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운동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조금 제대로 자전거를 타거나 장거리를 뛰고 싶다면 Campion Trail 쪽으로 가면 된다.
어빙을 대표하는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걷기와 러닝은 물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한다. 특히 Campion South와 Lone Star Trail을 연결해서 이용하면 상당히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주말 장거리 라이딩이나 러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나는 오히려 이런 긴 코스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30분 뛰는 것과 밖에서 목적지를 정해놓고 5마일, 10마일 움직이는 것은 운동하는 기분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좀 더 편하게 운동하고 싶다면 Thomas Jefferson Park도 괜찮다. 연못 주변으로 포장된 루프가 있어서 산책이나 가벼운 조깅을 하기 좋고, 일정 구간을 빠르게 뛰고 다시 걷는 인터벌 운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장거리 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런 공원형 코스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만 어빙에서 야외운동을 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게 텍사스 여름이다. 한낮에는 운동 효과를 따지기 전에 더위부터 견뎌야 한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일찍 움직이거나 해가 기울어진 뒤 운동하는 편이 낫다. 물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결국 운동은 좋은 장소를 한 번 찾아가는 것보다 일주일에 몇 번씩 꾸준히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어빙은 꽤 괜찮다. 호숫가 5km 러닝부터 가벼운 공원 산책,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까지 선택지가 있다. 자기 체력과 생활패턴에 맞는 코스 하나만 정해놓아도 운동 루틴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도시다.

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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