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시카고, 100년 역사의 미시간 애비뉴 랜드마크 호텔 - Chicago - 1

시카고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커다란 호텔 하나가 있는데 바로 Hilton Chicago입니다.

요즘 지은 호텔하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외관부터 "나 오래된 호텔이야" 하는 느낌이 나는데, 1927년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거의 100년이 된 호텔입니다.

처음에는 Stevens Hotel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는데 당시 객실이 3,000개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 호텔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여러 차례 개조를 거쳐 약 1,500개 객실을 갖춘 대형 Hilton 호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카고 여행을 처음 오는 분이라면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위치입니다.

720 South Michigan Avenue에 있는데 길 건너편이 바로 Grant Park입니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Millennium Park와 시카고 미술관이 나오고, 남쪽으로 Field Museum, Shedd Aquarium이 있는 Museum Campus가 있습니다.

차 없이 시카고 관광하기에는 정말 편한 자리입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보면 외관만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높은 천장과 대리석, 커다란 샹들리에가 있는 로비를 보면 요즘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미국 옛날 대형 호텔 분위기가 납니다.

Grand Ballroom 같은 공간도 유명해서 결혼식이나 기업 행사, 대규모 컨벤션이 많이 열립니다.

힐튼 시카고, 100년 역사의 미시간 애비뉴 랜드마크 호텔 - Chicago - 2

그렇다고 객실까지 1927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쳤고 피트니스 시설과 실내 수영장 등 현대적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Hilton Honors 회원이라면 포인트 적립이나 숙박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일 궁금한 건 역시 가격이겠죠. Hilton Chicago는 날짜에 따라 객실료 차이가 상당히 큰 호텔입니다.

기본 객실이 대략 1박 150~250달러 선에서 보이지만 여름 성수기나 주말, 대형 행사와 컨벤션이 있는 날에는 300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금이 추가되기 때문에 예약 화면에 처음 보이는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자동차를 가져간다면 주차비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다운타운 시카고 호텔답게 호텔 주차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공식 안내 기준 셀프파킹은 하루 70달러대, 발레파킹은 80달러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3박만 해도 주차비로 200달러가 넘습니다. 렌터카가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이라면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내에서는 걸어 다니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이 호텔은 역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 미국 대통령과 유명 인사들이 방문했던 곳이고,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에는 호텔 주변과 Grant Park 일대가 반전 시위와 경찰 충돌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Hilton Chicago는 단순히 잠만 자는 호텔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시설만 따지면 더 새롭고 세련된 시카고 호텔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객실이 1,500개가 넘는 대형 호텔이라 조용한 부티크 호텔 분위기를 원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침에 호텔 밖으로 나오자마자 Grant Park가 펼쳐지고 Michigan Avenue를 걸어서 시카고 중심부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장점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시카고를 처음 여행한다면 위치 하나만으로도 편한 호텔입니다.

100년 가까운 시카고의 역사를 가진 건물에서 하룻밤 자보고 아침에 미시간 호수 쪽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 이런 게 오래된 도시 시카고를 여행하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