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살면서 꼭 알아둘 카이저 보험, 암 치료도 가능할까요? - Honolulu - 1

하와이로 이사 오기 전에는 Kaiser Permanente라는 이름이 참 생소했어요.

한국에서는 거의 들어볼 일이 없는 이름이고,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카이저가 없는 지역에 살았다면 잘 모를 수 있거든요.

그런데 호놀룰루에 와서 살아보니까 카이저 보험 가지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고요.

오아후에서 카이저의 중심 병원이 Kaiser Permanente Moanalua Medical Center예요.

호놀룰루 공항에서 멀지 않은 Moanalua 지역에 있고, 응급실부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각종 수술까지 하는 종합병원이에요.

카이저 보험은 보험회사 따로, 병원 따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보험과 의사, 병원, 검사실, 약국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연결되어 있어요.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면 결과가 의료 기록에 올라가고 담당 의사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처방약도 카이저 약국으로 연결되는 식이에요.

미국 병원 다니다 보면 기록 보내달라고 전화하고 팩스 보내고 하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인데 이런 부분은 편한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예약을 잡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처방약을 다시 주문하거나 의료진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해요.

간단한 상담이나 후속 진료는 원격진료로 해결할 수도 있고요. 병원 갈 일이 가끔 생길때마다 이런 통합 시스템이 꽤 편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어요. 만약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카이저 안에서도 암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유방촬영이나 대장암 검사 등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 검사와 조직검사를 하고, 암으로 진단되면 종양내과나 외과 등 필요한 전문 진료로 연결되는 구조예요.

암 종류와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같은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되고요.

필요한 치료가 카이저 시설에서 제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료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부 의료기관으로 의뢰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런 부분은 가입한 보험 플랜과 사전 승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암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나는 유명한 암센터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들잖아요.

이 부분이 카이저 보험을 선택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점 같아요. PPO처럼 내가 원하는 병원과 전문의를 자유롭게 찾아가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어요. 카이저 네트워크 밖의 병원에서 임의로 치료를 받으면 보험 적용이 안 되거나 본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카이저를 선택할 때는 매달 내는 보험료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병원 방문 copay가 얼마인지, deductible은 있는지, 입원이나 수술을 하면 얼마를 부담하는지, 그리고 연간 out-of-pocket maximum이 얼마인지까지 봐야 해요. 특히 암처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서는 이 연간 최대 본인부담액이 굉장히 중요한 숫자가 되거든요.

그래도 하와이에서 카이저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의사와 병원, 검사, 약국이 한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고 예방검진부터 큰 병 치료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니까요.

다만 하와이는 섬이잖아요. 미국 본토처럼 차를 두세 시간 몰고 다른 대형 암센터에 가는 것이 가능한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하와이로 이주하시는 분이라면 보험료만 비교하지 마시고, 혹시 큰 병이 생겼을 때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까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건강할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아프고 나면 정보를 많이 알아둘수록 좋은게 의료보험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