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행정구역 구조, 어떻게 나뉘어져 있나 - Denver - 1

덴버 한국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의외로 많이 헷갈리는 게 있다.

주소에 Denver가 들어가면 전부 같은 덴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집을 구하고 자녀 학교까지 알아보기 시작하면 Denver와 Denver Metro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덴버는 미국에서도 조금 특이하게 City and County of Denver라는 통합 시-카운티 형태로 운영된다.

쉽게 말하면 덴버시가 하나의 도시이면서 동시에 카운티 역할까지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변의 Arapahoe County, Adams County, Jefferson County와는 행정적으로 완전히 별개다.

덴버 시의회는 13명으로 구성된다. 11명은 각 지역구에서 선출되고 나머지 2명은 덴버 전체를 대표하는 At-Large 의원이다.

시장은 별도로 선출되는데 2023년 취임한 Mike Johnston이 현재 시장이다.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시의회 구성을 신경 쓸 일은 별로 없지만 재산세, 주택 개발, 도로, 치안 같은 문제가 나오면 이런 행정구역의 차이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덴버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수많은 neighborhood가 나온다.

Five Points는 흑인 역사와 문화로 유명한 지역이고, Highlands는 오래된 주택과 식당, 카페가 어우러져 있다. RiNo는 예전 공업지역이 미술관과 벽화, 레스토랑이 들어선 예술지구로 변한 곳이다. 같은 덴버 주소를 가지고 있어도 어느 동네냐에 따라 주택 분위기와 생활환경이 상당히 다르다.

한국 사람에게는 여기서부터가 더 중요하다. 한인들이 생활하면서 자주 찾는 한식당, H Mart 같은 아시안 마켓과 한국계 업소들은 덴버 다운타운보다는 Aurora 쪽 생활권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Aurora는 덴버의 한 동네가 아니라 별도의 도시다. 일부는 Arapahoe County에, 일부는 Adams County 등에 걸쳐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덴버로 이주하면서 "덴버에 집을 구해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실제 집을 알아보면 Aurora, Centennial, Lakewood, Westminster, Littleton 같은 주변 도시까지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이 도시들을 전부 묶어서 보통 Denver Metro라고 부른다. 덴버 시 자체 인구는 약 70만 명 수준이지만 광역권으로 넓히면 300만 명에 가까운 큰 생활권이 된다.

특히 자녀가 있는 한국 가정이라면 도시 이름보다 학군을 먼저 보는 것이 낫다. 덴버 시내는 대부분 Denver Public Schools가 담당하지만, 남동쪽 교외로 내려가면 Cherry Creek School District 같은 별도의 학군이 나온다. 한국 부모들이 집을 알아볼 때 Aurora나 Centennial 쪽을 함께 살펴보는 이유 중 하나도 학군과 주거환경, 한인 생활권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이다.

직장 위치도 중요하다. 다운타운에 매일 출근하는 사람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 Denver Tech Center 쪽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집을 골라야 하는 지역 자체가 달라진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출퇴근 시간 I-25나 I-225를 타보면 체감 거리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 있죠.

결국 덴버에서 집을 구할 때는 "덴버에 산다"는 말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된다. 어느 city인지, 어느 county인지, 학군은 어디인지, 직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한식당이나 한국 마켓을 얼마나 자주 이용할 것인지까지 같이 봐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바로 이주하는 가정이라면 처음부터 덴버 시 경계 안에만 집을 찾지 말고 Aurora, Centennial, Lakewood, Littleton까지 지도를 넓혀서 보는 것이 좋다. 실제 생활에서는 행정구역보다 내가 매일 움직이는 생활권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