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에서 대학을 알아보다 보면 Temple University를 빼놓기가 어렵다.
UPenn처럼 화려한 이미지가 있는 학교는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실제로 생활하다 보면 템플 출신을 정말 여러 분야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비즈니스, 의료, 법률, 미디어 쪽에서는 존재감이 상당한 학교다.
템플대학교는 1884년 Russell H. Conwell이 설립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부터 부유한 집안 학생들을 위한 대학으로 출발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낮에 일하는 사람들이 저녁에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야간 교육에서 시작했다. 지금도 다양한 경제적 배경의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학교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학교 규모도 생각보다 크다.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3만 명이 넘는 학생이 공부하는 대형 연구대학이고, 메인 캠퍼스는 North Philadelphia에 있다.
Fox School of Business, Klein College of Media and Communication, Beasley School of Law 등이 잘 알려져 있고 의과대학과 치과대학도 갖추고 있다. Temple University Hospital을 중심으로 한 Temple Health까지 있기 때문에 단순한 대학이라기보다 필라델피아 북부 지역의 거대한 교육·의료 기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 입장에서 제일 궁금한 건 역시 학비다. 템플은 펜실베이니아주의 state-related university라 펜실베이니아 거주 학생과 타주 학생의 학비가 다르다. 2026-27학년도 신입 학부생 기준 기본 연간 tuition은 펜실베이니아 거주자가 약 2만1,744달러, 타주 학생은 약 3만7,176달러다. 여기에 전공별 추가 학비와 각종 비용이 붙을 수 있다.

기숙사와 식비까지 생각하면 2026-27학년도 학부생 예상 비용을 보면 펜실베이니아 거주 학생의 전체 Cost of Attendance는 생활 형태에 따라 대략 연간 3만7천~4만7천 달러대, 타주 학생은 약 5만2천~6만2천 달러대까지 올라간다. 물론 이 금액은 실제 청구서와 동일한 개념은 아니고 주거비, 식비, 교재비, 교통비와 개인 지출 등을 포함한 예상 비용이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에 이미 살고 있는 한인 가정이라면 템플의 장점이 꽤 커진다. 펜실베이니아 거주자 학비를 적용받으면서 집에서 통학할 수 있다면 기숙사와 생활비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학금과 재정보조까지 받는다면 실제 부담액은 표시된 가격보다 내려갈 수도 있다.
교통도 괜찮은 편이다. SEPTA Broad Street Line의 Cecil B. Moore 역이 캠퍼스 바로 옆에 있고 Temple University Regional Rail 역도 있다. 다만 처음 학교를 방문한다면 한 가지는 알고 가는 게 좋다. 캠퍼스 주변은 전형적인 대도시 지역이다. 교외에 넓게 자리 잡은 대학처럼 생각하기보다는 직접 방문해서 캠퍼스와 주변 환경, 통학 동선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스포츠도 템플 문화에서 빠질 수 없다. Temple Owls는 NCAA Division I에서 활동하고 농구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학교 규모가 큰 만큼 동아리와 학생 활동도 다양해서 전형적인 미국 대학교 생활을 경험하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내가 템플을 평가한다면 "엄청난 명문대"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속 있는 대도시 연구대학이라고 하고 싶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면서 비즈니스, 미디어, 법학, 의료 분야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한번 비교해볼 만하다. 대학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실제로 들어가는 돈과 졸업 후 진로까지 계산한다면 템플이 의외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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