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에 살다 보면 교통 체증 이야기를 빼놓기가 어렵다.
특히 I-75와 I-85가 합쳐지는 다운타운 구간이나 I-285 주변은 출퇴근 시간만 되면 밀려도 너무 밀리니까. 그래서 차없이 움직이고 싶을때 한 번쯤 MARTA를 생각하게 된다. 애틀랜타에서 지하철 타고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MARTA는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Red, Gold, Blue, Green 등 4개 철도 노선이 있고 현재 38개 역을 운영한다.
공항에서 다운타운을 지나 북쪽 North Springs와 북동쪽 Doraville, 동쪽 Indian Creek, 서쪽 Hamilton E. Holmes까지 연결된다.
내가 보기에는 MARTA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 공항이다. ATL 공항 터미널에서 바로 전철을 탈 수 있고 Gold Line 기준 Airport Station에서 Five Points까지 약 17분 정도다. Midtown도 20분대면 갈 수 있다. 렌터카를 찾고 주차하고 막히는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혼자 움직일 때는 오히려 MARTA가 편할 때가 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2026년 현재 기본 편도 요금은 2.50달러다. 30일 무제한 패스는 95달러이고, 1일권 9달러, 2일권 14달러, 3일권 16달러, 4일권 19달러, 7일권 23.75달러다. 충전식 Breeze Card 자체 가격은 2달러다. 2.50달러 기본 요금으로 3시간 이내 최대 4번까지 무료 환승도 가능하다.
요즘은 이용 방법도 예전보다 편해졌다. Breeze Card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스마트폰 모바일 월렛을 이용한 탭 결제도 지원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굳이 복잡하게 표를 사는 부담이 많이 줄었다.
문제는 역시 노선이다. MARTA가 Fulton, DeKalb, Clayton County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 Duluth나 Suwanee 같은 Gwinnett County 지역에서는 철도만으로 생활하기 어렵다. Alpharetta나 Johns Creek 쪽도 마찬가지다. MARTA는 Xpress, Ride Gwinnett 같은 지역 교통망과 연계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애틀랜타에서 MARTA를 평가할 때는 좋다, 나쁘다로 단순하게 볼 필요가 없다. 공항에서 다운타운이나 Midtown으로 움직이는 사람에게 편도 2.50달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우버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출퇴근 시간이나 행사 기간에는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반대로 Duluth나 Suwanee에 집을 잡고 직장도 외곽에 있다면 MARTA를 매일 이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결국 차가 필요하다. 애틀랜타는 대도시이지만 뉴욕이나 시카고처럼 전철역을 중심으로 생활권 전체가 만들어진 도시는 아니다.
그래도 여행이나 출장으로 애틀랜타에 처음 온다면 공항에서 MARTA는 한 번 이용해볼 만하다. 짐이 많지 않고 숙소가 Downtown, Midtown, Buckhead 쪽이라면 2.50달러짜리 전철이 의외로 가장 빠르고 속 편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실 애틀랜타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을 창밖으로 보면서 지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돈값은 한다.


하늘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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