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어크에 살면서 마음에 드는 것 하나 꼽으라면 저는 쇼핑할 때라고 말하고 싶어요.
델라웨어는 미국에서 주와 지방 판매세가 없는 곳이거든요.
옷을 사든 가전제품을 사든 일반적인 소매 구매라면 계산대에서 별도의 sales tax가 붙지 않습니다.
델라웨어 주정부도 주·지방 판매세가 없다고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어요.
대신 사업자에게 Gross Receipts Tax라는 별도의 세금이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이게 몇 달러짜리 물건 살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잖아요. 그런데 노트북 하나 사고 아이폰 사고 TV까지 바꾼다고 생각해보세요.
2,000달러짜리 물건이면 판매세 6%만 해도 120달러예요. 커피 몇 잔 값이 아니라 장을 한 번 볼 수 있는 돈이잖아요.
그러니 펜실베이니아나 뉴저지 쪽에서 델라웨어로 쇼핑 오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뉴어크에서 제대로 쇼핑하려면 역시 Christiana Mall을 빼놓을 수 없어요. 주소도 Newark로 잡혀 있고 I-95 Exit 4 바로 근처라 접근하기 편합니다. 공식 매장 목록을 보면 Apple, Macy's, Nordstrom, H&M, Uniqlo, Target, JCPenney 등 웬만한 브랜드가 다 모여 있습니다.
저 같으면 전자제품 살 일이 있을 때 여기부터 갑니다. 특히 Apple 제품처럼 할인 폭이 크지 않은 물건은 판매세가 없다는 게 은근히 크게 느껴져요. 1,000달러, 2,000달러 넘어가기 시작하면 영수증 마지막 줄을 보고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 쇼핑이 옷만 사는 게 아니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식료품 쓸어 담는 것도 쇼핑이지요. 뉴어크에는 ShopRite of Four Seasons Plaza도 있고, 조금 색다른 식재료가 필요하면 Trader Joe's도 있습니다. 대용량으로 휴지며 고기며 한꺼번에 사는 집이라면 Costco Wholesale도 있어서 생활 쇼핑 자체가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옷이나 생활용품을 조금 싸게 사고 싶을 때는 T.J. Maxx 같은 곳을 뒤져보는 재미도 있어요. 한국 아줌마들이 이런 데 한번 들어가면 그냥 못 나오잖아요. "구경만 할 거야" 하고 들어갔다가 냄비 하나, 운동복 하나, 필요하지도 않았던 쿠션까지 들고 나옵니다. 세금 안 붙는다고 좋아했는데 안 살 물건까지 사면 그게 무슨 절약인가 싶기도 하고요.
뉴어크 메인 스트리트 쪽은 분위기가 또 달라요. 델라웨어 대학교가 있는 대학도시라 대형 쇼핑몰과는 다르게 걸어 다니면서 작은 가게나 식당을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많으니 동네 자체가 너무 조용하게 늙어가는 느낌도 덜하고요.
다만 "델라웨어니까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무조건 세금이 없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 구매의 세금 처리는 배송지와 거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결제 화면의 최종 금액을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그래도 뉴어크에 살면서 느끼는 생활상의 장점 중 No Sales Tax는 확실히 체감되는 부분이에요.
특히 큰돈 쓰는 날에는 더 그렇습니다.
새 노트북 하나 들고 계산대를 나오면서 영수증을 한번 쳐다보게 돼요.
"어머, 진짜 세금이 안 붙었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 물건값 1,500달러 쓴 건 잠깐 잊어버리고 세금 몇십 달러 아꼈다고 그렇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애리조나카우보이
네브래스카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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