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도시든 이민자에게 완벽한 곳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도시가 내 상황과 얼마나 맞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거죠.
하트퍼드에서 몇 년 살면서 느낀 점들을 이민자 관점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해봤어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요. 가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장점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첫째, 다문화 환경입니다. 하트퍼드는 코네티컷에서 가장 인종적으로 다양한 도시 중 하나예요. 라틴계,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유럽계 이민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공존해온 도시라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에요. 코네티컷주 자체가 이민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가진 주이고, 다양성이 일상화된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둘째, 교육 인프라입니다. 아이 교육에 관심 있는 가정이라면 웨스트 하트퍼드, 글라스턴베리, 에이번 등 교외 지역의 공립학교 수준이 전국 상위권이에요. 좋은 학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역의 결정적인 장점 중 하나입니다.
셋째, 의료 접근성입니다. 하트퍼드 하스피털, 세인트 프란시스 병원, 코네티컷 칠드런스 메디컬 센터 등 수준급 병원이 도심 안에 몰려 있어요. 의료 시스템 접근이 이민자에게 특히 중요한 이슈인데, 이 도시는 그 면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
넷째, 동부 대도시 접근성입니다. 뉴욕과 보스턴 두 대도시가 모두 차로 2시간 거리에 있어요. 한인 타운, 각종 문화 행사, 국제 공항 접근까지 생활의 반경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점도 솔직하게 짚어야 해요. 첫째, 생활비가 높습니다. 코네티컷은 미국에서 생활비가 비싼 주 중 하나예요. 전기요금은 전국에서 하와이 다음으로 높고, 주 소득세와 재산세도 낮지 않아요. 이민자 초기 정착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시기에 높은 유틸리티 비용은 실질적인 부담입니다. 둘째, 차 없이는 불편합니다. 대중교통이 있지만 도심 이외 지역에서는 배차 간격이 길고 불편해요.
운전을 못 하거나 차가 없다면 교외 생활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운전면허와 차량 확보가 이민 초기에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도시예요. 셋째, 겨울이 깁니다. 연간 38인치(약 96센티미터)의 적설량, 1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들, 제설 후 빙판길 운전. 이 지역 겨울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제법 충격을 받기도 해요. 넷째, 하트퍼드 도심 자체의 공동화 문제가 있어요.
도심 일부 지역은 빈 건물과 높은 범죄율로 인해 거주 선호도가 낮아요. 이민자 입장에서는 어느 동네를 선택하느냐가 생활의 질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거지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하트퍼드는 가족 단위 이민자, 특히 자녀 교육에 집중하려는 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반면 대도시 문화와 한인 커뮤니티의 풍부한 인프라를 원하거나, 차 없이도 대중교통으로 생활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어느 도시에 살 것인가는 결국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하트퍼드의 장단점을 알고 선택한다면, 적어도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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