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한인 교회가 정말 많습니다.
장로교나 감리교 정도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침례교, 순복음, 성결교, 성공회, 루터교 등 상당히 다양한 교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느 교단에도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교회도 있습니다.
특히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 쪽을 다녀보면 이걸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몇 블록만 가도 한글로 된 교회 간판이 또 나옵니다. 한국 사람이 많이 모여 살기 시작한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교회 역시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한 것입니다.
성결교 계열 교회도 뉴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성결교 전통을 이어가는 교회들로, 말씀 중심의 예배와 개인의 신앙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장로교와 성결교가 뭐가 다른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기독교라는 큰 틀은 같지만 교회 운영 방식이나 신앙 전통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뉴욕에서는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로 확장된 종교단체도 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World Mission Society Church of God으로 알려진 하나님의교회입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개신교 교단들과는 핵심 교리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고, 주류 기독교계에서 이 단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릅니다. 따라서 교회를 처음 찾는 분이라면 이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어떤 교리를 믿는 곳인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제가 흥미롭게 보는 것은 독립 교회의 증가입니다. 특정 교단에 소속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교회인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찬양이나 예배 방식도 전통적인 한국 교회와 조금 다르고, 한국계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계나 미국인까지 함께 예배하는 다민족 교회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성격과 잘 맞는 변화라고 봅니다.
사실 이민자에게 교회는 일요일에 예배만 드리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이민 1세대에게는 미국 생활 정보를 얻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병원이 좋은지, 아이 학교는 어디가 괜찮은지, 일자리는 어떻게 알아보는지, 심지어 집을 구하거나 이삿짐센터를 찾는 것까지 교회 사람들에게 물어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있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미국에 가족이나 친구 없이 처음 온 사람에게는 이런 인간관계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뉴욕의 한인 교회를 이해하려면 종교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장로교든 감리교든 성결교든 독립교회든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인 교회는 이민자들이 서로 만나고 정보를 나누며 미국 생활에 뿌리를 내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모습은 달라지고 있지만, 뉴욕 한인사회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점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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