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차로 30분 정도 동쪽으로 달리면 황량한 사막 사이에 푸른 호수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호숫가에 유럽 지중해풍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호텔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Ravella at Lake Las Vegas다. 라스베이거스라고 하면 보통 카지노와 네온사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호텔은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꽤 멀다. 그래서 더 특이하고 인상적이다.

처음 호텔 단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놀라운 건 분위기다. 분명 네바다 한복판인데, 마치 이탈리아의 작은 호숫가 마을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건물 외관은 밝은 베이지색 스투코에 아치형 창문, 붉은 기와 지붕까지 얹혀 있어서 "여기가 진짜 베가스가 맞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호텔 로비도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색감으로 꾸며져 있고, 향까지 고급스러워서 스트립 특유의 활기 대신 그 반대의 차분함이 먼저 다가온다.

무엇보다 Ravella가 특이한 이유는, 이곳이 "카지노 없는 리조트"라는 점이다.

베가스에서 카지노가 없다는 건 꽤 큰 결단이다. 하지만 그런 결정 덕분에 이곳은 도박 없이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공간이 됐다.

호텔을 돌아다니다 보면 소음이 거의 없고, 직원들도 은근히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수영장 쪽으로 나가면 호수 풍경이 탁 트이게 보이는데, 이 풍경은 진짜 베가스 어느 호텔에서도 볼 수 없는 종류의 평온함이다. 사막과 호수가 대비되어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특이하다.

호수 바로 옆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인상적이다. 아침에는 호수 위로 안개가 살짝 낀 모습이 나타나는데, 사막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본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호숫가를 따라 지어진 작은 쇼핑 거리와 카페,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마을처럼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다.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와 잔잔한 분위기가 완성된다. 스트립의 번쩍이는 밤과는 완전 정반대의 느낌이다.


객실은 전체적으로 넓고 고급스럽다. 마감재나 디테일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풍경이 워낙 압도적이라 객실의 발코니 문을 여는 순간 호텔의 가치가 증명된다.

호수를 정면으로 보는 객실에 묵는다면 아침 햇살이 수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게 꽤 힐링된다. 네바다에서 이런 물가 풍경을 본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라서 더 특별하다.

Ravella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베가스 중심가는 항상 북적이고 정신없는데, 이곳은 호텔 규모에 비해 투숙객 밀도가 낮아 조용한 시간이 많다. 수

영장이나 스파도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부부, 혹은 스트립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리트리트 느낌으로 며칠 머물기에도 딱 좋다.

물론 단점도 있다. 주변 상업 시설이 스트립처럼 많지 않아서, 저녁에 특별히 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 또한 라스베이거스의 핵심 관광지를 즐기고 싶다면 차로 계속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Ravella의 매력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베가스의 에너지와 휴식 공간을 분리해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Ravella at Lake Las Vegas는 라스베이거스 안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를 체험하게 해주는 독특한 리조트다.

사막의 뜨거움과 호수의 시원함, 유럽풍 건축과 네바다의 자연이 묘하게 어울려서, 스트립 호텔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베가스에서 쉬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충분히 "한 번쯤 묵어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