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옆 도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볼거리 많은 어빙 - Irving - 1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서 Irving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별생각이 없었다.

"DFW 공항 옆에 있는 도시 아니야?" 이 정도였다. 그런데 직접 돌아다니고 하나씩 찾아보니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돈도 많이 움직이는 도시였다.

어빙은 텍사스 달라스 카운티에 있고 DFW 국제공항과 바로 붙어 있다. 인구도 25만 명이 넘는다. 무엇보다 공항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수천 개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대기업 본사와 지역 거점도 많다.

그 중심이 Las Colinas다. 처음 가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텍사스 교외도시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고층 오피스 건물 사이로 Lake Carolyn과 Mandalay Canal이 있고 호텔과 아파트, 레스토랑이 함께 들어서 있다. 저녁에 운하 주변을 걸어보면 제법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어빙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하나를 꼽으라면 Mustangs of Las Colinas를 빼놓기 어렵다. Williams Square에 있는 9마리의 청동 야생마 조각상이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야생동물 조각가 Robert Glen이 제작했고 1984년에 설치됐다.

사진으로 볼 때는 "말 동상이네" 하는데 실제로 가보면 크기가 상당하다. 화강암 수로 위를 야생마들이 물을 튀기며 달리는 모습으로 만들어놔서 가까이에서 보면 꽤 웅장하다. 야외 조각이라 별도의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조금 더 놀고 먹을 곳을 찾는다면 Toyota Music Factory가 있다. Las Colinas에 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공연장과 영화관, 레스토랑과 술집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

중심에는 The Pavilion at Toyota Music Factory가 있는데 실내외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다. 유명 가수 공연이 있는 날이면 평소 조용하던 주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 가수나 아시아계 아티스트 공연도 열리기 때문에 DFW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장소다.

어빙의 재미있는 점은 관광도 결국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DFW 공항을 통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Las Colinas에 기업들이 몰려 있으니 출장객과 컨벤션 방문객도 많다. 호텔과 레스토랑이 발달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어빙의 관광·숙박 산업은 지역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이 호텔에서 자고, 밥 먹고, 공연을 보고 돈을 쓰면서 지역 세수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어빙을 단순히 관광도시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평범한 베드타운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공항, 기업, 주거지역, 호텔, 공연장과 레스토랑이 한 도시에 묘하게 섞여 있다.

DFW에 여행 왔다면 어빙 때문에 일부러 며칠을 잡으라고까지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공항 근처에서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깝다. Mustangs of Las Colinas를 보고 Mandalay Canal을 한 바퀴 걷고, Toyota Music Factory에서 저녁까지 먹어보면 "어빙이 그냥 공항 옆 도시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은 충분히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