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행정구역, 시티이자 카운티인 독특한 구조 - Philadelphia - 1

필라델피아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행정구역입니다. 다른 미국 도시들은 보통 "도시(City)"와 "카운티(County)"가 따로 운영되는데, 필라델피아는 조금 다릅니다.

필라델피아는 도시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카운티입니다. 즉, 필라델피아 시(City of Philadelphia)와 필라델피아 카운티(Philadelphia County)의 경계가 완전히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를 '통합 시-카운티(Consolidated City-County)'라고 부르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유일한 사례입니다.

이 구조는 1854년 '필라델피아 통합법(Act of Consolidation)'이 시행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여러 작은 자치구와 타운십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지금의 필라델피아가 탄생했습니다.

이 덕분에 필라델피아에는 별도의 카운티 정부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시청과 카운티 청사가 따로 있지만, 필라델피아에서는 시 정부가 카운티 업무까지 모두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선거 관리, 법원 운영, 검사청, 보안관실 같은 카운티 업무도 모두 필라델피아 시 정부에서 운영합니다. 행정 절차가 단순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시 정부가 맡아야 하는 역할도 매우 큰 편입니다.

반면 주변 지역은 구조가 다릅니다. 몽고메리 카운티, 델라웨어 카운티, 벅스 카운티, 체스터 카운티 등은 각각 독립된 카운티 정부가 있고, 그 안에 여러 개의 Borough와 Township이 따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는 주변 도시들과 비교해도 행정 구조가 상당히 독특한 편입니다.

필라델피아의 면적은 약 142평방마일(약 368㎢)입니다. 도시 전체는 크게 10개의 계획지구(Planning District)로 나뉩니다. 대표적으로 센터 시티(Center City), 노스 필라델피아(North Philadelphia), 사우스 필라델피아(South Philadelphia), 웨스트 필라델피아(West Philadelphia), 노스이스트 필라델피아(Northeast Philadelphia)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계획지구 이름보다 실제 동네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올드시티(Old City), 피시타운(Fishtown), 유니버시티 시티(University City), 차이나타운(Chinatown), 리튼하우스 스퀘어(Rittenhouse Square)처럼 잘 알려진 동네만 해도 100곳이 넘습니다.

선거구도 독특합니다. 필라델피아는 66개의 워드(Ward)로 나뉘며, 각 워드는 다시 여러 개의 디비전(Division)으로 세분됩니다. 시의회는 7명의 지역구 의원과 10명의 비례 성격의 전체 의원(At-Large)으로 구성됩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입니다. 대통령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꾸준히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 또는 여섯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이기도 합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필라델피아 대도시권에는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시청 홈페이지를 이용할 일도 자주 생깁니다. 각종 허가 신청, 세금 납부, 쓰레기 수거 신고, 311 민원 서비스, 선거 등록 등 대부분의 행정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합니다.

처음 필라델피아로 이주하는 분이라면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청이 곧 카운티 정부 역할까지 함께 한다." 다른 도시와 달리 행정 창구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는 필라델피아 시 정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