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전화번호 체계가 한국이랑 달라서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번호가 왜 두 개씩 있는 건지, 왜 로컬 통화인데 10자리를 다 눌러야 하는 건지. 뉴헤이번에 살면서 203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매일 보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긴 하는데, 처음에는 분명히 궁금한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오늘은 이 지역 전화번호 체계를 데이터 중심으로 정리해볼게요.
뉴헤이번의 주 지역번호는 203입니다. 203은 1947년에 북미 번호 계획(NANP, North American Numbering Plan)이 수립될 당시 최초로 지정된 지역번호 중 하나예요. 처음에는 203이 코네티컷주 전체를 담당했어요. 1995년 코네티컷 인구와 통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 북부와 중부 지역을 860 지역번호로 분리했습니다. 그 결과 203은 코네티컷 남서부, 즉 뉴헤이번과 페어필드 카운티 지역을 맡게 됐어요. 뉴헤이번, 브리지포트, 스탬퍼드, 워터베리, 노워크, 댄버리 등 코네티컷 남부의 주요 도시들이 모두 203 권역에 속합니다.
그런데 2009년에 475 지역번호가 추가됐습니다. 이건 203의 오버레이(overlay) 번호예요. 같은 지리적 권역에 두 개의 지역번호가 동시에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203 번호가 고갈될 것을 대비해 추가로 지정한 것이죠. 203과 475는 동일한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뉴헤이번 안에서도 누군가는 203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갖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475로 시작하는 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번호가 더 좋고 나쁜 건 없어요. 그냥 다른 번호를 받은 것뿐입니다.
통화 방식에서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어요. 203/475 권역 내에서는 로컬 통화를 하더라도 반드시 10자리 전체를 눌러야 합니다. 즉 203-XXX-XXXX 또는 475-XXX-XXXX 전부를 다이얼해야 해요. 예전처럼 7자리만 누르면 연결이 안 돼요. 다만 한국과 달리 로컬 통화 시 1은 앞에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1-203"이 아니라 그냥 "203"부터 시작하면 돼요. 장거리 통화나 다른 지역번호로 연결할 때는 1을 먼저 눌러야 하고요. 시간대는 동부 표준시(EST, UTC-5)이며 여름에는 동부 일광절약시간(EDT, UTC-4)으로 바뀝니다. 매년 3월 두 번째 일요일에 한 시간 앞당기고, 11월 첫 번째 일요일에 한 시간 되돌리는 구조예요. 뉴헤이번에서 한국과 통화할 때는 이 시차를 감안해야 하는데, 서머타임 기준 약 13시간, 동절기에는 14시간 차이가 납니다.

똘이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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