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양원(Nursing Home)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인가  - Los Angeles - 1

한국과 미국은 요양원 시스템도 상당히 다릅니다.

한국은 가족이 돌보다가 더 이상 어려워지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요양보험 덕분에 본인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도 많아 경제적 부담이 미국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물론 간병비나 비급여 비용은 별도로 발생할 수 있지만, 국가 제도가 어느 정도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반면 미국은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크게 달라집니다.

미국에서 장기 요양원(Nursing Home)에 개인 비용으로 입소하면 평균 연간 약 12~15만 달러 정도 들어갑니다.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차이도 커서 텍사스처럼 비교적 저렴한 곳은 연 8만 달러 수준도 있지만,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일부 지역은 연 20만 달러를 넘는 시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은퇴 후 자산 계획을 이야기할 때 "집값"만큼이나 "요양원 비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평생 모은 은퇴 자금이 몇 년 만에 요양비로 사라지는 경우도 실제로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메디케이드(Medicaid)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를 헷갈리는데, 메디케어는 병원 치료나 재활 목적의 단기 요양을 주로 지원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 입원 후 조건을 충족한 경우 최대 100일까지 일부 지원하지만, 평생 생활하는 장기 요양원 비용은 거의 지원하지 않습니다. 장기 요양의 가장 큰 재정 지원자는 메디케이드입니다.

미국 요양원(Nursing Home)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인가  - Los Angeles - 2

다만 메디케이드를 받으려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적으로 장기 요양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아야 하고, 소득과 자산 기준도 충족해야 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있다면 먼저 자신의 자산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흔히 '스펜드다운(Spend-down)'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분들이 "시민권이 있어야 무료 양로병원에 들어갈 수 있나요?"라고 묻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는 물론 대상이 되지만, 일정한 자격을 갖춘 영주권자 등 합법적인 거주 신분도 각 주의 메디케이드 규정에 따라 장기요양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순 방문비자나 관광비자 상태에서는 이런 장기 공공복지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무료 양로병원'이라는 개념보다는 메디케이드가 비용을 부담하는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요양원에는 자녀가 부모를 거의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매주 가족 모임처럼 찾아오는 집도 많다는 것입니다.

문화 차이보다도 가족관계와 경제적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에서도 효자가 있고 불효자가 있듯,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진 속 글이 주는 메시지는 나라를 가리지 않습니다.

노년은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자식만 믿어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것,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것,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인간관계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노후 준비일지 모릅니다.

요양원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소리가 TV나 라디오인 이유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서가 아니라 아무 소리도 없는 적막이 너무 외롭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와의 전화 한 통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