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리스 산토리니 섬 인근에서 2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주의보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감지된 지진들은 최대 4.6의 규모였으며, 화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잦은 지진 활동에 대해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 모임 자제와 항구 접근 금지 등을 권고하며, 산토리니를 포함한 인근 섬들에 휴교령까지 발령했습니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에 유럽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합니다. 산토리니는 특히 그 특유의 파란색 지붕과 하얀 집들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에 대해선 계속해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주민들은 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섬을 떠나고 있으며, 당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경찰과 소방대, 구급대가 비상 근무 중입니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산토리니섬 주민 1만6천 명 가운데 1만1천 명 가량이 본토로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섬이 텅 비어가는 가운데 주말 내내 200건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자 관광객들도 황급하게 떠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침착함을 유지하길 당부하며, 시민보호부의 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17세기 산토리니 대폭발 기록

그리스 산토리니 섬은 과거 큰 화산 폭발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큰 섬이었으며, 기원전 17세기경 VEI 지수 7의 대규모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섬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폭발로 발생한 쓰나미는 최고 90m까지 치솟았으며, 크레타 섬까지 영향을 미쳤고, 미노스 문명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크노소스 궁전의 붕괴와 건축물들이 파괴되며 고대 문명의 위기를 맞았죠.

오늘날 산토리니는 초화산으로 분류되며, 이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나 토바호와 같은 초화산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 지역입니다. 특히 이 화산이 폭발할 경우, 대규모의 쓰나미와 지진으로 그리스와 지중해 동부 국가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아테네까지 불과 227km 떨어진 이 위치에서 발생할 지진과 쓰나미는 아테네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산재가 발생하면 농업과 관광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해당 지역의 경제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또한, 이러한 대폭발은 지중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무인도인 네아 카메니 섬에서만 제한적으로 활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화산 폭발의 시점은 예측할 수 없어, 그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산토리니 화산은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지만, 그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험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