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에서 가성비 좋은 렌트? 1 베트 아파트가 $500 - El Paso - 1

텍사스 엘패소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물어봐요. "거기는 렌트가 얼마나 해요?"

요즘 미국에서 월세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나오잖아요.

원베드룸 하나 얻는데 2천 달러가 넘어가는 도시도 수두룩하고, 렌트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엘패소는 도시 전체 부동산 구조가 조금 다릅니다.

전체적인 렌트 수준이 미국 평균보다 낮고, 동네를 잘 찾아보면 정말 미국 맞나 싶은 가격도 보여요.

예를 들어 Angel's Triangle 같은 지역은 일부 임대시장 통계에서 원베드룸 평균이 500달러대, 투베드룸이 600달러 후반대로 잡히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에 500달러대 아파트라니 저도 처음 보면 "이거 방 하나 빌리는 가격 아니야?" 싶어요.

Pico Norte는 원베드룸이 700달러대 초반, Mission Valley 역시 700달러대 정도의 저렴한 매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 주변도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700~800달러대 매물이 보이고, Sunset Heights 역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렇다고 가격만 보고 계약하면 안 돼요. 엘패소에서는 특히 에어컨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여름에 100°F 가까이 올라가는 날이 계속되는데 오래된 집에 냉방 효율까지 나쁘면 전기요금이 만만치 않아요.

월세 100달러 싸다고 좋아했는데 여름마다 전기세가 100달러씩 더 나온다면 결국 싼 집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집 보러 가면 냉방 방식이 무엇인지, 창문 상태는 어떤지, 유틸리티는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꼭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엘파소에서 가성비 좋은 렌트? 1 베트 아파트가 $500 - El Paso - 2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지, 주차비를 따로 받는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동네 분위기도 가격만큼 중요합니다. Mission Valley는 오래된 엘패소의 분위기가 남아 있고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unset Heights는 UTEP과 다운타운 접근성이 괜찮고 오래된 건물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찾습니다.

반면 West Side로 가면 주거환경이 비교적 정돈돼 있고 상업시설 접근성도 좋아지지만 렌트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UTEP 주변이나 Fort Bliss와 접근성이 좋은 지역 역시 학생과 군 관련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저라면 엘패소로 처음 이사 오는 분에게 처음부터 집을 사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가능하면 6개월이나 1년 정도 렌트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엘패소는 동쪽과 서쪽의 생활권이 생각보다 다르고, 출퇴근 동선도 직접 살아봐야 감이 옵니다.

"나는 West Side가 좋을 줄 알았는데 회사 다니기가 너무 멀더라."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특히 아이가 있다면 렌트가 150달러 싸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학교 배정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마트, 병원, 직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같이 봐야 하고요.

그래도 요즘 미국 렌트 시장을 생각하면 엘패소는 아직 숨통이 트이는 도시인 것은 맞습니다.

중요한 건 월세가 제일 싼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월세와 전기료, 교통비 그리고 생활환경까지 합쳐서 나한테 제일 싼 집을 찾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