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10년 후 성장은 - San Francisco - 1

팬데믹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둘러싼 이야기는 대부분 부정적인 뉴스가 앞서 왔지만, 최근 통계를 하나씩 뜯어보면 단순한 쇠퇴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시 인구는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원격근무 확산과 높은 생활비로 인해 뚜렷한 순유출을 겪었습니다. 이후 감소세는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최근 발표된 인구 추계에서는 완만한 회복 또는 정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산업 기반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과 빅테크 기업들의 재투자가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오픈AI를 비롯한 다수의 AI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사무공간을 확대하면서, 한때 공실률이 치솟았던 오피스 시장에도 부분적인 온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회복은 도심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도시 전체로 고르게 퍼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함께 짚어야 합니다.

실업률은 4%대 초반 수준으로 캘리포니아 평균과 비슷하며, 고소득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소득 수준 자체는 여전히 미국 내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공실과 리테일 매장 폐업이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로는 다운타운 활성화를 위한 시 차원의 세제 지원과 치안 강화 예산 확대, 그리고 센트럴 서브웨이 노선 연장 등 대중교통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산업 재투자와 맞물려 도심 재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가 향후 몇 년간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브루킹스연구소나 무디스의 도시 경제 분석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여전히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평가하면서도, 상업용 부동산 회복과 치안·주거비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성장 경로가 갈릴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고소득 기술직 종사자를 겨냥한 임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매가 자체가 워낙 높은 수준이라 진입 장벽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시세 반등 초기 국면일 가능성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균형 있게 살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돈해서 보면 샌프란시스코는 AI 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했지만, 이 성장이 도시 전체의 안정적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단기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안정성을 우선하는 실거주 목적이라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장입니다.

실제로 노스비치와 퍼시픽하이츠 같은 전통 부촌 지역은 매매가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해 온 반면, 다운타운 인근 콘도 시장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매물이 섞여 있어 지역별 편차가 뚜렷합니다. 매입을 고려하신다면 상업지구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을 구분해서 접근하시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