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이 아저씨. 와 일하러 와가 쓸데없는 소릴 합니까."
나는 이 대사 한 줄이 10년 넘게 내 머릿속에 각인처럼 박혀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가 내뱉는 이 대사.
부산 사투리의 날카로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냉정한 선긋기.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지금도 이 대사를 떠올리면 같은 느낌이 온다.
팰팍에서 살다 보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은 참 많은 말을 한다.
누가 뭘 샀다, 누구 아들은 어디 갔다, 그 집은 요즘 어떻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의 시간에 꼭 한 명씩 있다.
본론과 상관없는 말을 끼워 넣고, 남의 방식에 한마디 얹고, 물어보지도 않은 조언을 던지는 사람.
그때마다 하정우의 그 대사가 자동재생된다. 와 일하러 와가 쓸데없는 소릴 합니까.
진짜 궁금하다. 사람들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걸까.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볼 일도 없다. 괜한 말 안 하면 인격이 올라간다. 평판도 좋게 유지된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입을 못 닫는다.
아마 그게 인간의 본능인 모양이다.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고, 내가 이 상황에 대해 한마디는 해야 한다는 강박.
근데 그 한마디가 결국 자기 발등을 찍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에 신뢰를 날리기도 한다.
범죄와의 전쟁은 정말 대단한 영화다.최민식과 하정우의 케미는 한국 영화사에서 손에 꼽힐 정도고, 거의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다.
영화 타짜가 도박판 위의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범죄와의 전쟁은 부산이라는 무대 위에서 권력과 욕망이 부딪히는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있다.
최민식이 법정에서 보여주는 표정, 하정우가 조직 안에서 올라가는 과정,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까지.
어디를 잘라내도 아까운 장면들이다.
명대사도 한두 개가 아니다.
그중에서 내가 하정우의 저 한 마디를 유독 기억하는 건, 아마 내가 살면서 너무 많이 겪은 상황이기 때문일 거다.
나이 먹고 깨달은 게 있다면 말을 아끼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쓸데없는 한마디를 참는 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젊었을 때는 몰랐다.
지금은 안다. 할 말이 있어도 한 박자 쉬고, 그 말이 정말 필요한 말인지 따져보는 습관. 이게 잘 사는 지혜다.
하정우의 그 대사는 영화 속 한 줄이지만, 현실에서도 통하는 인생 조언이다.
일하러 왔으면 일 얘기만 잘 하자.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그게 나한테도 상대한테도 최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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