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체스터 11월 진드기, 라임병 조심해야 하는 이유 - Hartsdale - 1

요즘 주말마다 낙엽 밟는 소리 들으려고 웨스트체스터 숲길을 자주 걸어요. 코트 꺼내 입을 날씨가 되면 저는 진드기 걱정부터 싹 내려놓곤 했거든요. 벌레는 여름 얘기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공식 자료를 뒤져 보고 살짝 당황했어요. 제가 믿던 게 거의 반대였거든요.

라임병을 옮기는 건 blacklegged tick, 흔히 deer tick이라고 부르는 사슴진드기예요. 로드아일랜드대 TickEncounter 자료를 보면 이 진드기 성충은 10월부터 5월까지 활동해요. 조건은 하나, 낮 기온이 영하만 아니면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11월은 진드기가 사라지는 달이 아니라 성충이 돌아다니는 달인 거죠. 듣고 나니 낙엽 더미가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CDC 설명도 같은 방향이에요. 이른 봄과 가을에 성충이 가장 활발하다고 적어 놨어요. 겨울에도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면 사람을 물 수 있다고 하고요.

물론 겁만 줄 얘기는 아니에요. 위험이 제일 큰 시기는 따로 있어요.

4월부터 7월 사이에 활발한 약충이 더 위험하다고 봐요. 양귀비씨만 해서 숫자도 많고 눈에도 잘 안 띄니까요. 라임병 환자 신고가 여름에 몰리는 것도 그래서 이해가 가요.

성충은 참깨 크기라 그나마 눈에 잘 들어와요. CDC도 성충 암컷이 병을 옮길 수는 있지만 그 전에 발견해서 떼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문제는 그 "발견"이 공짜가 아니라는 거예요. 긴소매에 두꺼운 양말까지 신는 계절이라 몸을 덜 살피게 되잖아요. 저만 해도 여름엔 꼼꼼히 보다가 가을엔 그냥 씻고 잤어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보건국 페이지에도 라임병과 anaplasmosis, babesiosis, Powassan 바이러스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이 계속 퍼지고 있다고 나와요. 라임병 하나로 끝나는 얘기가 아닌 셈이에요.

다만 올해 11월 웨스트체스터 숫자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여기서 지역 수치를 단정하진 않을게요. 전국으로 보면 CDC는 매년 신고되는 라임병이 8만 건이 넘는다고 해요.

이 숫자가 전부도 아니에요. 보험 청구 자료로 추정하면 한 해 47만 6천 명이 치료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오거든요. 다만 CDC도 과대 추정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아 뒀어요.

그럼 언제 안심하고 언제 조심하면 될까요. 제일 먼저 기억할 건 붙어 있던 시간이에요.

CDC는 대부분의 경우 24시간 넘게 붙어 있어야 균이 옮겨 간다고 설명해요. 카운티 보건국은 36시간에서 48시간 흡혈 뒤에 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적어 놨고요. 표현은 달라도 결론은 빨리 찾을수록 유리하다는 거죠.

그래서 숲길이나 낙엽 많은 뒷마당에 다녀오면 순서를 정해 두는 게 좋아요. 들어오자마자 2시간 안에 샤워부터 해요. CDC와 카운티 보건국이 똑같이 권하는 시간이에요.

벗은 옷은 마른 상태로 건조기 고온에 10분 돌려요. 코트랑 배낭, 강아지도 같이 살펴야 해요. 거기 붙어서 집에 들어왔다가 나중에 사람한테 옮겨 갈 수 있대요.

몸은 겨드랑이, 무릎 뒤, 다리 사이를 꼭 봐요. 진드기는 귀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니까 거기도요.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 몸도 똑같이요.

여기서 제 빨간 양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사슴진드기 암컷 성충은 검은 등판 둘레로 몸통이 주황빛 도는 빨간색이에요. 제가 제일 아끼는 양말 색이랑 거의 한편이라니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산에 갈 땐 빨간 양말을 잠깐 쉬게 하려고요. 흰색이나 연한 색 양말에 바지 밑단을 넣어 신으면 좀 없어 보여도 눈에는 훨씬 잘 띌 것 같아서요. 스타일은 집에 와서 챙겨도 되니까요.

옷과 장비에는 0.5% permethrin 제품을 쓸 수 있어요. 피부에는 EPA 등록 번호가 있는 DEET나 picaridin 제품을 고르면 돼요. 11월이라 모기약을 치워 뒀다면 다시 꺼내 둘 만해요.

걷는 길도 중요해요. CDC는 등산로 가운데로 걷고, 풀 높고 낙엽 쌓인 곳은 피하라고 해요. 낙엽 사진 찍겠다고 길 밖으로 들어가는 게 딱 제 얘기라 좀 찔렸어요.

뒷마당도 예외가 아니에요. 덤불에서 떨어져 있고 잘 관리된 잔디밭에서는 사슴진드기가 적게 발견된다고 해요. 이번 달 낙엽 치우기는 미관 문제만은 아닌 거죠.

그래도 하나를 발견했다면 놀라지 말고 바로 떼어내요. 가는 핀셋으로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잡고 일정한 힘으로 곧게 잡아당겨요. 비틀거나 홱 당기면 안 돼요.

바셀린이나 매니큐어, 불로 지지는 민간요법은 하지 말래요. 진드기를 자극해서 감염된 체액이 피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요. 병원 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떼는 게 맞고요.

떼어낸 자리는 비누와 물이나 알코올로 닦아요. 그리고 날짜와 어디 다녀왔는지 메모해 둬요. 증상이 생기면 의사에게 꼭 말해야 하는 내용이거든요.

이후 몇 주는 몸을 지켜봐요. 라임병 발진은 물린 뒤 3일에서 30일 사이, 평균 7일쯤 나타나고 감염자의 70~80%에게 생겨요. 과녁 모양이 아닐 수도 있으니 그것만 찾으면 놓칠 수 있어요.

발진 없이 열이나 오한, 피로만 오기도 해요. 11월이면 다들 감기겠거니 하고 넘기기 딱 좋은 증상이라 저는 이 대목이 제일 신경 쓰였어요.

이럴 땐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CDC에 따르면 대부분은 몇 주간의 항생제로 잘 치료된다고 해요. 진드기 종류와 붙어 있던 시간에 따라 예방적 항생제를 고려하기도 하고요.

이상은 게시일 기준으로 제가 확인한 CDC와 카운티 보건국, TickEncounter 자료 범위예요. 저라면 겨울이 와도 영상으로 오르는 날엔 여름처럼 체크할 거예요. 숲길은 포기 못 하니까, 양말 색만 잠깐 양보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