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저녁 바람이 선선해지면 사막의 석양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이맘때면 꼭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선생님 연말 선물, 도대체 얼마가 적당하냐는 겁니다.
10달러는 너무 적어 보이지 않을까. 50달러는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게 아닐까. 단톡방에 물어봐도 사람마다 답이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저라면 혼자 보낼 때 15달러에서 25달러 사이로 하겠습니다.
이 금액은 법이나 학교가 정한 기준이 아닙니다. 제가 확인한 공식 자료에는 담임 선물 적정액을 못 박아 둔 곳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제 판단입니다.
근거는 단순합니다. 커피 몇 잔 값이면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고, 받는 쪽도 답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선이니까요.
참고할 숫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에티켓 전문 기관 Emily Post의 연말 팁 가이드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1인당 25~70달러를 제시합니다.
다만 이건 매일 아이를 돌보는 보육 교사 항목입니다. 같은 가이드에 학교 선생님 항목은 따로 없으니, 이 숫자를 담임 선물에 그대로 옮기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제 눈길을 끈 건 다른 대목이었습니다. 어떤 선물이든 짧은 손글씨 감사 메모를 곁들이라는 조언입니다.
잠깐! 여기서 법 이야기를 한 번 짚고 가겠습니다. 캘리포니아 공정정치관행위원회(FPPC)가 정한 선물 한도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 630달러입니다.
숫자만 보면 넉넉해 보이지만 이건 학부모용 선물 가이드가 아닙니다. 이해관계 신고서인 Form 700 제출자 등을 겨냥한 규정이고, 제출자는 신고 대상 출처에서 받는 선물에 이 한도가 적용됩니다.
우리 아이 담임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제가 단정할 수 없습니다. 630달러를 보고 그만큼은 괜찮구나 하고 읽으시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더 현실적인 기준은 학교 자체 규칙입니다. 이 동네 학구 정책 목록 페이지를 살펴봤는데, 직원 선물 규정을 그 페이지에서 바로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혼자 고민 말고 학교 오피스에 한 번 물어보십시오. 금액 제한이 있는지, 기프트카드를 받아도 되는지 두 가지면 됩니다.
이제 기프트카드 이야기입니다. 승부를 보자면 저는 기프트카드 쪽에 손을 듭니다. 머그컵은 이미 서랍에 여러 개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Target 카드와 Amazon 카드를 나란히 놓아 봅시다. Target은 매장에서 문구, 간식, 생활용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고, Amazon은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기 편합니다.
Starbucks 카드는 어떨까요. 부담 없고 기분 좋은 선물이지만, 커피를 안 마시는 분이면 그대로 서랍행입니다.
제 순위는 Target, Amazon, Starbucks 순입니다. 다만 선생님이 즐겨 가는 카페를 아이가 알고 있다면, 그 작은 카페 카드가 단숨에 1등입니다.
Target과 Amazon을 높게 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IRS 안내를 보면 900시간 이상 근무한 K-12 교사 등이 자기 돈으로 산 교실 물품 비용을 최대 300달러까지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제도가 따로 있다는 건 선생님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그만큼 흔하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래도 교실에 쓰시라는 말은 메모에 적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선물은 선생님 본인을 위한 것이니까요.
잠깐! 카드를 사기 전에 이것만은 확인하십시오. FTC는 구입 전에 보호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 있는지, 뒷면 PIN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살피라고 안내합니다.
이상하면 다른 카드를 고르고, 훼손된 카드는 계산원이나 매니저에게 보여 주면 됩니다. 카드와 영수증은 휴대폰으로 찍어 두십시오. 분실이나 사기 신고 때 쓸모가 있습니다.
건넬 때의 매너도 중요합니다. 카드는 봉투에 넣고, 메모에 금액은 적지 않습니다.
메모에는 올해 아이가 달라진 장면을 한 줄만 적으십시오. 수학을 무서워하던 아이가 이제 문제 푸는 걸 즐긴다는 문장 하나가 카드 금액보다 오래 남습니다.
현금은 저라면 피하겠습니다. 받는 쪽이 난처해질 수 있고, 학교 규칙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여럿이 모으는 단체 선물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참여는 자유로 두고,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야 합니다.
카드에는 학부모 일동 정도로만 적으면 충분합니다. 어느 집 아이도 빠졌다는 티가 나서는 안 되니까요.
담임 한 분에게 크게 쓰느니, 매일 아이를 챙기는 보조 선생님까지 10달러씩 나누는 쪽을 저는 더 좋아합니다. 교실의 고마움은 한 사람 몫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이밍도 놓치지 마십시오. 이 동네 학구 홈페이지 일정에는 12월 21일부터 겨울방학이 표시돼 있으니, 그 전 주 안에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구마다 달력이 다르니 꼭 확인하시고요.
정리하면 순서는 간단합니다. 학교 규칙부터 묻고, 혼자라면 15~25달러 카드를 고른 뒤, 손글씨 한 줄을 붙이는 겁니다.
선물은 경쟁이 아니라지만, 저는 이 부분만큼은 이기고 싶습니다. 비싼 카드가 아니라 가장 오래 기억되는 한 줄로 이기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Target, Amazon, Starbucks, 동네 카페 카드, 아니면 손글씨 편지 한 장인가요? 댓글로 한 표 남겨 주시면 제 순위도 다시 따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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