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에 처음 이사왔을 때 주변에서 하는 말이 있었다. 여기는 경기 침체가 와도 다른 곳보다 버틴다고.
처음엔 그냥 지역 자부심 섞인 말이겠거니 했는데, 살면서 보니 근거가 있는 얘기였다. 이 도시 경제의 뿌리가 몇 가지 매우 안정적인 기둥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둥은 UW-Madison이다.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는 21,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연구 활동을 통해 위스콘신 전역에서 연간 38.9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대학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기업들은 88,571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수치도 있다. UW-Madison의 연구 결과가 기업으로 이어진 사례만 400개 이상이다. 비타민의 발견과 줄기세포 연구 같은 세계적 발견들이 이 캠퍼스에서 나왔고, 그것이 지역 바이오테크 산업의 토대가 됐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UW Health가 단연 두드러진다. 데인 카운티(Dane County) 최대 고용주로 22,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SSM Health와 UnityPoint Health - Meriter도 매디슨의 주요 의료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 이 도시에서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병원 시스템과 연구 기능이 결합돼 있어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경기가 나빠져도 의료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구조적 특성도 있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Epic Systems가 눈에 띈다. 매디슨 인근 버로나(Verona)에 본사를 두고 13,000명을 고용하는 이 전자의무기록(EMR) 소프트웨어 기업은, 전국 병원들의 의료 데이터 시스템을 장악하다시피 한 회사다.
매일 아침 Beltline 고속도로의 버로나 로드 방향 교통 체증이 심한 이유 중 하나가 Epic 출퇴근 인파다. 바이오사이언스 분야에는 Promega, Labcorp Drug Development, Thermo Fisher Scientific 같은 기업들이 11,281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4년 7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위스콘신 바이오헬스 테크 허브(Wisconsin Biohealth Tech Hub) 선정과 함께 4,900만 달러의 연방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30,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90억 달러의 지역 GDP 성장이 기대된다.
위스콘신 주정부도 빼놓을 수 없다. 주 의회 의사당이 자리한 매디슨은 주도이기 때문에 주정부 기관과 공무원 고용이 상당하다. 농업·식품·음료 분야도 61,096명을 고용하는 큰 섹터로 남아있다. 이 모든 산업들이 서로 다른 경기 사이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분야가 흔들려도 전체 경제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 다각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처음 들었던 그 말, "매디슨은 경기 침체에 강하다"는 게 단순한 자부심이 아니었다. 이 도시 경제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런 구조가 일자리 시장에도 반영된다. 매디슨의 바이오사이언스 분야는 11,281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4년 7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위스콘신 바이오헬스 테크 허브(Wisconsin Biohealth Tech Hub) 지정과 함께 4,900만 달러의 연방 지원을 받았다. 향후 10년간 최대 3만 개의 새 일자리와 90억 달러의 지역 GDP 성장이 기대된다는 예측이 나와 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는 37,081명을 고용하고 있고, 농업·식품·음료 분야는 61,096명이 종사한다. 이 수치들이 보여주는 건 매디슨이 단일 산업에 의존하는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의료, 테크, 정부, 농업이 각자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면서 전체 경제를 지탱한다. 그게 이 도시의 진짜 경쟁력이다.

허니Bea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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