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하임으로 이사를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치안은 어떤가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나하임은 한마디로 안전하다, 위험하다로 단정하기 어려운 도시예요. 같은 도시 안에서도 동네 분위기가 꽤 달라서 어느 지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활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보는 곳은 아나하임 서부 지역입니다. Harbor Boulevard와 Beach Boulevard 주변, 그리고 Lincoln Avenue 일부 구역은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와 임대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 절도, 차량 유리 파손, 주거 침입 절도 같은 재산 범죄가 다른 지역보다 자주 보고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낮에도 위험한 분위기라는 뜻은 아니지만, 밤늦게 혼자 다니거나 주차를 할 때는 조금 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운타운 아나하임 일부 지역 역시 낮에는 활기차지만 밤에는 인적이 줄어드는 곳이 있어 주변 환경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아나하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단연 아나하임 힐스(Anaheim Hills)입니다. 넓은 단독주택과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많고, 소득 수준도 높은 편이라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편번호 92807과 92808 지역은 여러 범죄 통계에서도 아나하임 평균보다 낮은 범죄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센시아와 맞닿은 북동부 지역도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아 비교적 안심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나하임 경찰국(APD)은 지역 순찰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범죄 발생 현황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집을 계약하기 전에는 단순히 부동산 사진만 보지 말고 최근 범죄 지도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소만 입력하면 주변에서 최근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현지에 오래 사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조언도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차 안에는 노트북이나 가방 같은 귀중품을 절대 눈에 보이게 두지 말 것, 밤에는 가급적 밝은 큰길을 이용할 것, 그리고 이웃들과 어느 정도 인사를 나누며 지내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는 이웃끼리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Nextdoor 같은 커뮤니티 앱을 이용하면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안전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나하임은 디즈니랜드가 있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동네별 분위기 차이가 상당한 도시입니다. 집값이나 렌트비만 보고 계약하기보다는 치안과 학군, 주변 상권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지역을 비교해 보면 가족과 함께 오래 살기 좋은 동네를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도시라는 점도 아나하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intago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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