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반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손끝이 건조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와 손을 씻던 그 긴박한 순간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나면 곧바로 손소독제를 꺼내던 습관.

우리는 그때 정말 '손 씻기'라는 단순한 행동에 온 마음을 쏟았죠. 집 현관문 앞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두고, 세면대에는 온갖 향의 손세정제를 줄줄이 세워두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여름인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그 열정은 많이 식은 듯합니다

손 세정제는 이제 가방 속 어딘가에 굴러다니고, 손 씻는 시간은 예전의 30초에서 10초 남짓으로 줄어든 것 같아요.

특히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손을 씻으러 가는 사람보다 그냥 전화기나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보면, 우리는 어느새 안도감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병원 근무를 하는 친구 말로는, 손 위생은 여전히 감염병 예방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뿐 아니라 독감, 노로바이러스, 심지어 여름철 식중독까지 대부분의 전염성 질환은 손을 통해 옮겨갈 수 있으니까요.

특히 뉴욕처럼 사람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도시에서는 한 사람이 손 위생을 소홀히 하면 그 영향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요즘은 의식적으로 '팬데믹 때처럼' 손을 씻으려 노력합니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았다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현금이나 동전을 만진 뒤에는 꼭 비누로 손을 씻습니다.

30초가 길게 느껴질 때는 좋아하는 노래의 한 소절을 흥얼거리며 시간을 재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나와 주변 사람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는 걸 팬데믹이 우리에게 가르쳐줬으니까요.

깨끗하게 비누로 손을 씻으려면 먼저 손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적셔야 합니다.

그다음 비누를 묻혀 손바닥과 손등을 번갈아 문지르고, 손가락 사이사이와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아줍니다.

손끝은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원을 그리듯 문질러주면 좋습니다.

최소 30초 이상 문질러야 세균과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제거됩니다. 다 씻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 거품을 완전히 헹구고, 일회용 종이타월이나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는 수도꼭지를 잠글 때 그리고 화장실 문을 나올때 손에 쥔 종이타월을 사용하면 재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폭풍을 지나왔지만, 그때 배운 교훈은 잊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손 씻기는 단순히 나를 청결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이 거대한 도시 속에서 서로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