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팜스프링스에 간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사막인데 볼 게 뭐 있겠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여기서 살아보니 제일 놀랐던 게 공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공원하고는 완전히 달라요.
잔디밭만 있는 게 아니라 거대한 협곡, 야자수 오아시스, 사막 풍경이 한꺼번에 펼쳐집니다. 그래서 팜스프링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공원부터 가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인디언 캐니언스(Indian Canyons)입니다. 팜 캐니언, 앤드리어스 캐니언, 머레이 캐니언 세 곳으로 이루어진 자연보호구역인데, 팜스프링스 시내에서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입장료는 있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특히 팜 캐니언은 북미에서 가장 큰 천연 야자수 오아시스 가운데 하나로 유명합니다. 사막 한가운데 수천 그루의 야자수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이게 진짜 사막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이킹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 삼아 걷기에도 좋습니다.
두 번째는 타퀴츠 캐니언(Tahquitz Canyon)입니다. 이곳은 약 18미터 높이의 폭포를 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로 유명합니다.
왕복 2마일 정도라 크게 부담되지 않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막과 계곡, 폭포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그늘이 있는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시원해서 사진 찍으러 오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원은 루스 하디 파크(Ruth Hardy Park)입니다. 넓은 잔디와 조깅 코스, 테니스 코트가 잘 갖춰져 있어서 아침마다 산책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도 많고, 가족끼리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분위기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데무스 파크(Demuth Park)도 추천합니다.
야구장과 농구장, 놀이터는 물론 커뮤니티 수영장까지 있어 주말이면 지역 주민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선라이즈 파크(Sunrise Park)도 자주 찾습니다. 아침 일찍 가보면 조깅하는 분들과 테니스를 치는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마운트 샌하신토 주립공원입니다. 이곳은 정말 신기합니다. 아래 사막은 한낮 기온이 화씨 105도(4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데, 트램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60도대의 시원한 산속 공기가 반겨줍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계절이 바뀌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 일부러 올라가서 산책하고 점심 먹고 내려오는 현지 주민들도 많습니다.
팜스프링스는 사막 도시지만 결코 삭막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막이라는 자연환경을 가장 멋지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자수 아래를 걷다가 협곡으로 들어가고, 다시 시원한 산속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팜스프링스를 여러 번 찾는 분들은 쇼핑보다 공원과 자연을 더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쯤 천천히 걸어보시면 이 도시가 왜 특별한지 금방 느끼실 겁니다.

보란듯이619
민트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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