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같은 스마트폰이 우리 손에 들어온 뒤로 문자 메시지는 거의 숨 쉬듯 쓰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엔 누군가와 연락하려면 집 전화 옆에 꼭 붙어 있어야 했고, 약속장소에서 못 만나면 메모만 남겨야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일어나자마자 침대에서, 어디서 누굴 기다릴때도, 심지어 저녁 밥 하다가도 한 손으로 툭툭 문자를 보내고 받습니다.

좋아진 점부터 얘기하자면, 첫째는 '바로바로'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보낼 수 있고, 상대방이 읽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으니 답답할 일이 없어요.

둘째는 '대화내용의 기록'이 남는다는 거죠. 예전엔 약속 장소나 날짜를 까먹으면 다시 전화해야 했는데 지금은 문자만 뒤져보면 다 나옵니다.

주소 전화번호 레시피 그리고 웹사이트 링크까지 다 저장돼 있으니 수첩이 필요 없어요.

셋째는 '표현력'이에요. 그냥 "고마워" 대신 귀여운 하트 이모티콘이나 웃는 얼굴 하나 보내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사진, 동영상도 첨부하니 말보다 더 생생하죠.

근데 불편한 점도 많아요. 제일 큰 건 '답장 압박'.

읽음 표시가 떠 있는데 답이 없으면 "왜 안 읽어?"가 아니라 "읽었는데 왜 답 안 해?"가 됩니다.

괜히 기분 상할 일도 생기죠. 그리고 짧은 글은 오해를 만들기도 해요.

웃으면서 쓴 건데, 글로 보면 퉁명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또, 밤늦게나 주말에 업무 메시지 오면 쉬는 기분이 확 깨집니다.

알림 소리에 놀라서 폰을 열면, '아... 이건 월요일에 봐도 될 텐데' 싶은 내용일 때도 많아요.

문자로만 대화하다 보니 실제로 만나면 대화거리가 줄어든 것도 아쉬워요.

예전엔 친구 만나서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요즘은 이미 다 문자로 얘기해버려서 "그래, 그거 봤어" 하고 넘어갑니다.

심지어 문자로는 친하게 수다떨다가 막상 실제로 만나면 대화소재 고갈로 어색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저는 요즘 나름의 규칙을 세웠어요.

꼭 필요한 때만 보내기와 업무 얘기는 근무 시간에만 하기, 그리고 감정이 격할때는 안 쓰고 잠시 시간을 두기.

문자라는 게 참 편리하지만, 잘못 쓰면 관계에 금도 가고 스트레스도 줍니다.

결국 균형이 중요한 거죠. 편리함은 챙기되 불편함은 줄이는 거가 중요한거죠.

그게 문자를 잘 주고 받는 생활 노하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