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10년 후에도 성장 이어갈까 - Los Angeles - 1

2028년 올림픽 개최지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LA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인구 통계와 산업 구조를 함께 들여다봐야 이 도시가 앞으로 10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최근 시장을 지켜보다 보면 화려한 도시 이미지와 실제 통계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점을 자주 느낀다.

최근 시장을 보면 LA 카운티 인구는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높은 생활비와 주택비 부담으로 텍사스, 애리조나 등 타주로 이동하는 가구가 있는 반면, 해외 이민 유입은 여전히 인구 감소 폭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인구는 완만한 감소 내지 정체에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 중산층 가구의 순유출이 두드러지는 반면, 코리아타운을 포함한 일부 이민자 밀집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구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 기반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라는 전통적 강점 위에 실리콘비치로 불리는 테크 클러스터, 항공우주, 헬스케어가 겹겹이 쌓여 있는 구조다. 최근에는 스트리밍·콘텐츠 기업들의 제작 투자와 함께, 국방·항공 관련 기업들의 계약 확대 사례도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다만 영화·방송 제작 편수가 세제 혜택이 더 큰 조지아나 뉴멕시코 등 다른 주로 분산되는 흐름도 함께 관찰되며, 이는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실업률은 캘리포니아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대략 5%대 안팎으로 파악된다. 소득 성장률은 업종별 편차가 커서 테크·엔터테인먼트 고소득 직군과 서비스업 종사자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런 소득 양극화는 주택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지역별 가격 편차가 다른 대도시권보다 큰 편이라는 평가가 있다.

인프라 투자로는 올림픽을 앞두고 메트로 지하철 노선 확장, 공항 연결 교통망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고, 다운타운과 여러 부도심에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도 남가주 전역에서 늘어나는 추세로 언급된다. 다만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특성상 예산과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완공 시점을 단정하기보다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포브스 부동산 섹션이나 무디스 애널리틱스 등의 자료에서는 LA를 여전히 미국 내 핵심 대도시권으로 분류하면서도, 인구 유출과 높은 생활비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짚는 경우가 많다. 성장이 이어질지, 정체 국면이 길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만성적 고비용 구조,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료 상승,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 환경 변동성이 꼽힌다. 반면 올림픽을 계기로 한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도시로서의 브랜드력은 여전히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한 상업·주거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진입 비용이 높고 인구 유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도시 전체보다는 세부 커뮤니티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임대 목적이라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종합해보면 LA는 여전히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와 산업 다양성을 갖추고 있지만, 인구와 비용 측면의 구조적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는 도시다. 10년 후를 단정적으로 예단하기보다는, 올림픽 이후 인프라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이 어떤 성과를 내는지를 함께 지켜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