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땐 밤에 치킨에 콜라 감자튀김까지 먹고 자도 다음 날 아침이면 멀쩡했잖아요?
근데 요즘은 감자튀김 먹고 잤다 하면 아침부터 속은 하루 종일 더부룩하고 거울 보면 얼굴이 아주 퉁퉁 불어터져서 난리도 아닙니다.
저녁때 투고해서 드라마 보면서 먹으면 감자튀김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데, 대체 왜 이 맛있는 게 몸에는 독이라는 건지 진짜 야속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감자튀김의 진짜 범인은 감자가 아니라 '기름'이에요.
감자 그냥 삶거나 구워 먹으면 100g에 80~90칼로리밖에 안 하는 착한 놈입니다.
근데 이걸 기름 바다에 풍덩 빠뜨려서 튀겨내면? 순식간에 300칼로리로 껑충 뜁니다.
감자가 기름을 스펀지처럼 스펀지처럼 쪽쪽 흡수해 버리니까요.
안 그래도 나이 들면 기초대사량 떨어지고, 근육은 빠지는데 활동량까지 줄어들잖아요.
젊을 때랑 똑같이 먹는데 배만 뽈록 나오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특히 이렇게 양은 적은데 칼로리만 무지막지한 튀김을 자주 먹다 보면, 나잇살 감당이 안 되는 거죠.
게다가 감자튀김이 어디 감자만 먹고 끝납니까?
소금 팍팍 뿌려진 감자튀김에 짭짤한 햄버거, 소스 범벅에 콜라까지 세트로 들어오잖아요.
포화지방에 나트륨 폭탄을 매번 몸에 들이붓는 셈이니, 핏줄에 기름때(LDL 콜레스테롤) 끼고 혈압 올라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순서입니다.
여기다 기름에 바짝 튀길 때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 같은 유해 물질도 신경 쓰이고 결정적으로 소화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서 잘 내려가지도 않아서 먹고 나면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묵직하죠.
야식으로 치킨 뜯고 바로 누웠다간 역류성 식도염 와서 밤새 속 쓰려 구르는 겁니다.
예전엔 위장이 알아서 열일 해줬지만, 이젠 위장도 "나 못하겠다"고 파업을 일으키는 거죠.
그럼 뭐, 이제 평생 감자튀김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하냐? 아이구, 그렇게까진 살지 맙시다. 너무 서럽잖아요.
가끔 어쩌다 먹는 감자튀김 몇 조각까지 벌벌 떨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라지 사이즈 혼자 다 비우지 말고 작은 거 시켜서 나눠 먹는 센스는 발휘해 보자고요.
햄버거 먹을 때 무지성으로 감튀 세트 누르는 습관만 줄여도 성공입니다.
집에서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기름 살짝만 둘러서 구워 먹으면 꽤 그럴싸하고 속도 편해요.
치킨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닭가슴살에 브로콜리만 씹으면서 도인처럼 살라는 말이 아니에요.
평소엔 좀 담백하게 구운 거, 삶은 거 위주로 챙겨 드시다가, 진짜 치킨 당기는 날 바삭한 놈으로 몇 조각 맛있게 뜯으시면 됩니다.
나이 들었다고 세상 맛있는 거 다 끊고 무슨 재미로 삽니까.
핵심은 튀김을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외식'으로 돌려놓는 겁니다.
우리 어릴 땐 치킨이 진짜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귀한 음식이었잖아요.
결국 감자는 죄가 없습니다. 기름에 풍덩 빠뜨리고 소금 팍팍 뿌려서 주구장창 먹는 우리가 문제인 거죠.
그렇다고 갓 나온 따끈한 감자튀김 몇 개 집어먹는 그 소소한 행복까지 포기하진 마세요.
나이 들수록 필요한 건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요령'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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