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에서 병원 이야기하면 메모리얼케어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병원이 있습니다.
바로 세인트 메리 메디컬 센터(St. Mary Medical Center)예요. 저도 처음에는 "다운타운에 병원이 하나 있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규모도 꽤 크고 역사도 오래된 병원이라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병원은 1050 Linden Ave에 있고 롱비치 다운타운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입니다. 현재는 CommonSpirit Health 의료 시스템 소속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병원인데, 원래는 Dignity Health 계열로 많이 알려져 있었죠.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오래 섬겨온 병원이라 롱비치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입니다.
규모도 생각보다 큽니다. 약 400병상 정도를 갖춘 종합병원이고, 24시간 응급실도 운영합니다.
특히 심장질환, 혈관질환, 암 치료, 정형외과, 재활치료 분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역사가 100년이 넘다 보니 롱비치에서는 정말 오래된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병원의 시작은 1907년, 가톨릭 수녀회인 Sisters of Charity of the Incarnate Word가 롱비치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롱비치는 지금처럼 큰 도시가 아니었는데, 이 병원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심 의료기관 역할을 해왔습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차례의 세계대전, 대공황, 각종 전염병과 의료기술의 발전을 모두 거치며 롱비치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병원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 같은 병원을 찾는 가족들이 있을 만큼 지역사회와 깊은 신뢰를 쌓아온 병원입니다.
현재는 CommonSpirit Health 의료 시스템의 일원으로 최신 의료기술과 전문 진료를 제공하면서도,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온 가톨릭의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저소득층과 이민자,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지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롱비치 주민들에게 세인트 메리가 특별한 이유는 규모 때문만이 아니라, 100년 넘게 지역과 함께해 온 역사와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느낀 건데, 병원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받아왔느냐도 참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세인트 메리는 그런 면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병원입니다.

이 병원의 또 다른 장점은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나 건강 교육,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지원 같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가 서툰 이민자분들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처음 미국 병원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한인분들도 병원 가면 제일 걱정하는 게 영어잖아요. 의사 말은 중요한데 혹시 잘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럴 때는 예약하면서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지 미리 요청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큰 병원들은 의료 통역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도 대부분의 주요 플랜을 받습니다. 메디케어(Medicare), 메디칼(Medi-Cal)은 물론이고 여러 PPO와 HMO 보험도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같은 보험이라도 플랜에 따라 네트워크가 다를 수 있으니 예약 전에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습니다.
또 CommonSpirit Health는 캘리포니아 곳곳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같은 의료 시스템 안에서 진료기록을 공유하기가 편리한 장점도 있습니다. 전문의 진료나 추가 검사가 필요할 때도 연계가 비교적 잘 되는 편입니다.
결국 롱비치는 의료 환경이 상당히 좋은 도시입니다. 메모리얼케어가 있다면 세인트 메리 메디컬 센터도 든든하게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죠.
혹시 롱비치로 이사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집값이나 학군만 보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이 어디 있는지도 함께 체크해 보세요. 살아보면 병원 가까운 게 생각보다 큰 복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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