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집값, 평균가격보면 동네별로 이렇게 다릅니다 - Long Beach - 1

롱비치 부동산 이야기 한번 해볼게요. 저는 이 동네 집값을 10년 넘게 지켜봤는데, 가끔 예전 매물 가격을 보면 "그때 무리해서라도 하나 살걸..."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가격을 보면 그때가 오히려 저렴했던 거죠.

부동산은 정말 지나고 나서야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롱비치 주택 중위가격은 대략 70만~76만 달러 정도입니다. 코로나 직전인 2020년에는 약 58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불과 4년 사이 20~30%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LA 카운티 전체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롱비치는 바닷가 도시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롱비치는 평균 가격만 보면 안 됩니다. 동네마다 가격 차이가 정말 큽니다. 가장 비싼 곳은 역시 나폴리 아일랜드(Naples Island)입니다. 운하를 끼고 있는 워터프런트 주택은 15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고, 일반 주택도 120만 달러 이상은 생각해야 합니다. 롱비치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이죠.

벨몬트 쇼어(Belmont Shore)도 인기 지역입니다. 해변과 2nd Street 상권이 가까워 걸어서 생활하기 좋은 동네라 실거주 만족도가 높습니다. 집값은 보통 90만~110만 달러 정도에서 형성됩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가격대를 찾는다면 빅스비 놀스(Bixby Knolls)와 로스 알토스(Los Altos)가 많이 거론됩니다. 두 지역 모두 대략 70만~85만 달러 정도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고, 학군과 주거환경이 안정적이라 한인들도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반면 센트럴 롱비치는 55만~68만 달러, 노스 롱비치는 50만~62만 달러 정도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다만 가격만 보지 말고 치안과 주변 환경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집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이 콘도입니다. 롱비치에서는 45만~65만 달러 정도면 콘도나 타운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보다 부담이 적지만, 대부분 HOA 관리비가 월 300~600달러 정도 추가됩니다. 이 비용을 빼놓고 계산했다가 나중에 당황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70만 달러짜리 집을 구입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20% 다운페이먼트면 14만 달러가 필요하고, 클로징 비용도 약 1만4천~2만1천 달러 정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 수준이라면 원리금만 월 3,700달러 안팎입니다. 여기에 재산세가 월 약 600달러, 주택보험 150달러 정도, HOA가 있다면 관리비까지 더해야 하죠. 결국 한 달 주거비가 4,500~5,000달러 이상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집값만 보는 게 아니라 월 부담금(Monthly Housing Cost)을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70만 달러니까 살 만하네." 했다가 실제 월 납부액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럼에도 롱비치 부동산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닷가 생활,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모두 오가기 좋은 위치, 큰 항구가 있는 안정적인 경제 기반, 그리고 대학과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실거주 목적이라면 시세 등락에 너무 흔들릴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동네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입지의 집은 결국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동산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롱비치 집값이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