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 소셜연금 주세, 면제 기준 5만5천 달러로 올랐다 - Burlington - 1

단풍이 다 떨어지고 첫서리가 내리는 이맘때면 동네 어르신들 대화 주제가 슬슬 바뀝니다. 장작 얘기, 스키장 개장 얘기,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게 내년 세금 얘기예요.

얼마 전 한인 모임에서도 소셜연금에 주세가 붙느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다른 주에 사는 친척은 그런 세금이 없다는데 왜 여기는 있느냐는 거였죠.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버몬트는 2026년 기준으로 소셜연금에 주 소득세를 매길 수 있는 8개 주 가운데 하나가 맞습니다.

나머지 일곱 곳은 콜로라도, 코네티컷, 미네소타, 몬태나, 뉴멕시코, 로드아일랜드, 유타입니다. 나머지 42개 주와 워싱턴 DC는 소셜연금에 주세를 따로 매기지 않아요.

명단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왔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가 단계적 폐지를 마치면서 2026년부터 목록에서 빠졌고, 그 전에는 캔자스, 미주리, 네브래스카가 먼저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버몬트에 사는 은퇴자 모두가 세금을 내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더라고요.

버몬트는 소득 기준을 두고 그 아래면 소셜연금을 주세에서 전액 빼줍니다. 이 기준이 최근 두 번이나 올랐어요.

2022년 Act 138로 단독 신고자 기준이 5만 달러, 부부 공동 신고 기준이 6만5천 달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2025년 6월 25일 필 스콧 주지사가 서명한 Act 71로 다시 5천 달러씩 올라갔죠.

버몬트 세무국 자료를 보면 2025 과세연도부터 적용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단독, 개별 신고, 세대주 신고자는 조정총소득 5만5천 달러까지 전액 면제입니다.

5만5천 달러를 넘으면 6만5천 달러 직전까지 면제 폭이 점점 줄어듭니다. 6만5천 달러 이상이면 면제가 없어요.

부부 공동 신고는 7만 달러까지 전액 면제입니다. 7만 달러를 넘으면 8만 달러 직전까지 부분 면제가 되고, 8만 달러 이상이면 면제가 사라집니다.

부분 면제 계산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상한선에서 내 조정총소득을 뺀 금액을 1만 달러로 나누고, 그 비율만큼 과세 대상 소셜연금을 빼주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단독 신고자의 조정총소득이 6만 달러라면 상한선 6만5천 달러와의 차이가 5천 달러입니다. 그러니 과세 대상 소셜연금의 절반이 면제되는 셈이죠.

여기서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면제는 연방에서 과세 대상이 된 소셜연금 부분에만 적용되고, 다른 소득까지 빼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IRA 인출금이나 연금, 이자 소득은 그대로 주세 대상이에요. 은퇴 후 소득 구성이 다양한 분일수록 이 차이를 잘 봐두셔야 합니다.

Act 71에는 군 은퇴자를 위한 변화도 들어 있습니다. 조정총소득 12만5천 달러 이하라면 신고 유형과 상관없이 군 은퇴연금과 유족연금이 전액 면제됩니다.

예전에는 군 연금 면제와 소셜연금 면제 중 하나만 고르게 돼 있었는데, 이제는 둘 다 자격이 되면 함께 받을 수 있어요. 군 출신 한인 어르신들께는 꽤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럼 아예 소셜연금 주세를 없애자는 얘기는 없었을까요? 2025년에 소셜연금을 8년에 걸쳐 전액 면제하자는 H.74가 발의됐지만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2026년 회기에도 면제 확대를 담은 법안과 수정안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3월 하원 세입위원회가 확대 수정안에 반대 의견을 냈고, 많은 수급자가 이미 지난해 개정으로 전액 면제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고 해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올해 회기에 기준이 다시 바뀌었다는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년 봄 신고 때는 세무국이 내놓는 IN-112 안내문의 최신 수치를 꼭 한 번 대조해 보시길 권합니다.

버몬트 주 소득세 최고세율은 8.75%로 전국에서도 높은 편입니다. 면제 구간을 살짝 넘는 분들은 체감이 꽤 클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소득이 넉넉하지 않은 은퇴자는 보호하고, 여유 있는 가구에서는 세금을 걷는 구조라서요.

다만 기준선이 물가를 자동으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소셜연금은 매년 생활비 조정으로 오르는데, 기준이 그대로면 어느새 면제 구간 밖으로 밀려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라면 은퇴 계좌 인출 시점을 조금 조정해 보겠습니다. 한 해에 몰아서 꺼내기보다 나눠서 꺼내면 조정총소득을 기준선 아래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연방 세금, 메디케어 보험료 구간까지 함께 얽혀 있어서 한 가지만 보고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르니 꼭 세무 전문가와 확인하세요.

버몬트는 작은 주라 한인 세무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AARP 무료 세금 도움 프로그램처럼 은퇴자를 위한 신고 지원 창구가 있으니 시즌 전에 미리 예약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겨울이 길고 눈 치우는 일이 고되도, 이 동네 사람들의 느긋함과 조용한 산이 좋아서 여기 머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생활을 오래 이어가려면 이런 숫자 몇 개쯤은 미리 챙겨두는 게 든든하겠죠.

올겨울 벽난로 앞에서 작년 신고서 한 장 꺼내 내 조정총소득이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면제 구간 안에 계실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