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시애틀 집값을 처음 찾아봤을 때는 "이건 평생 못 사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벨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주변 도시까지 살펴보니까 의외의 곳이 하나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바로 타코마입니다. 시애틀 메트로 지역에 속하면서도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요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타코마의 중위 주택 가격은 약 49만 달러입니다. 2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는 월 1,931달러 정도이고요. 시애틀이나 벨뷰와 비교하면 집값이 절반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저렴한 곳도 있어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에서는 매매와 렌트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볼 때 Price-to-Rent Ratio라는 지표를 많이 사용합니다. 계산해 보니 타코마는 약 21.1 정도가 나옵니다. 보통 21 이상이면 렌트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해석하지만, 타코마는 딱 그 경계선에 걸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무조건 렌트가 답이다"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집을 사라"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실제 비용도 계산해 봤습니다. 집값 49만 달러를 기준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30년 고정금리 6.75%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원리금만 월 약 2,543달러가 나옵니다. 여기에 재산세와 주택보험까지 더하면 한 달 부담이 약 3,043달러 정도 됩니다. 렌트와 비교하면 매달 약 1,100달러 정도 더 들어가는 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비교한 시애틀 메트로 지역 도시들 가운데 타코마가 매매와 렌트의 비용 차이가 가장 작은 편에 속했습니다. 물론 다운페이먼트로 약 9만8천 달러를 넣어야 하는 부담은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거주할 계획이라면 이 정도 차이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주 기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 2~3년 정도 살다가 이사할 계획이라면 거래 비용과 금리 부담 때문에 렌트가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5년 이상 꾸준히 거주할 생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원금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내 자산을 만드는 측면에서는 매매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지역인 페더럴웨이와 비교해도 타코마의 Price-to-Rent Ratio가 더 낮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시애틀까지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통근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꼭 감안해야 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인 가정이라면 여기에 학군과 생활환경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아무리 집값이 저렴해도 아이들 학교나 출퇴근이 불편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숫자만 놓고 보면 타코마는 시애틀 메트로 지역에서 렌트와 매매의 차이가 가장 적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기 거주를 계획하고 있고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할 수 있다면, 내 집 마련을 한 번쯤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집값과 금리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계약 전에는 반드시 최신 시세와 대출금리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타잔은즐거워
redcloudwalker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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