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개스 청구서를 보고 잠깐 멈췄다. 집 크기는 그대로인데 숫자만 혼자 자라 있었다.
주변에서 에너지 감사를 받아보라기에 가격부터 알아봤다. 전국 평균이 437달러라는 데이터가 있다.
돈 아끼자고 시작한 일인데 출발부터 437달러라니, 순서가 거꾸로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수 가정은 이 돈을 낼 필요가 없다. 무료로 받는 경로가 최소 세 갈래는 열려 있기 때문이다.
대신 올해부터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에너지 감사 비용을 150달러까지 돌려주던 연방 25C 크레딧이 2025년 12월 31일로 종료됐다.
2025년 7월 서명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가 25C와 25D를 한 번에 끝냈다. 다만 2025년 안에 마친 공사라면 아직 Form 5695로 청구할 수 있다.
그러니 올해는 돌려받는 감사가 아니라 애초에 공짜인 감사를 찾아야 한다.
첫 번째는 유틸리티 온라인 진단이다. PG&E의 Home Energy Checkup은 집과 생활 패턴을 묻는 문항에 답하면 5분 만에 맞춤 절약 항목을 뽑아준다.
두 번째는 스마트미터 데이터를 읽어주는 무료 감사다. HomeIntel은 12개월치 스마트미터 기록이 있는 PG&E 및 CCA 고객에게 무료 스마트 오딧 계정과 전담 에너지 코치를 붙여준다.
참가자가 연평균 350달러를 아낀다는 집계가 있다. 사람이 집에 올 필요도 없다.
세 번째가 핵심이다. PG&E의 Energy Savings Assistance 프로그램은 담당자가 집에 와서 무료로 진단하고, 해당되는 항목은 시공까지 무료로 해준다.
조건은 생각보다 널널한 편이다. 지은 지 5년 이상 된 주택, 모빌홈, 아파트면 되고 렌터도 신청할 수 있다.
소득 기준은 연방 빈곤선의 200퍼센트 이하이고, 현재 가이드라인은 2027년 5월 31일까지 유효하다. 신청 전화는 1-800-933-9555.
캘프레시, 메디캘, SSI, WIC에 이미 등록돼 있으면 소득 증빙 서류도 필요 없다.
여기까지 왔으면 CARE 요금 할인도 같이 신청하자. 개스 20퍼센트 이상, 전기 35퍼센트 이상 할인이라 체감이 꽤 크다.
그럼 돈 내고 받는 감사는 언제 의미가 있을까. 오래된 단독주택이거나, 방마다 온도가 제각각인데 원인을 못 찾을 때다.
블로워 도어 테스트나 열화상 촬영을 따로 받으면 각각 150달러에서 400달러 선이다.
둘을 묶은 표준 진단은 300에서 500달러, HERS 등급까지 내는 정밀 감사는 500달러 위다.
나라면 무료 세 가지를 먼저 다 훑고, 그래도 원인이 안 잡힐 때만 지갑을 연다.
물론 감사 자체가 돈을 벌어주지는 않는다. 결과지를 들고 구멍을 막아야 숫자가 움직인다.
EPA는 다락과 크롤스페이스 단열에 공기 누출 차단을 더하면 냉난방비를 평균 15퍼센트, 전체 에너지 비용의 11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연방 웨더라이제이션 지원 프로그램 참여 가구가 연평균 372달러 이상을 아꼈다는 전국 평가 결과도 있다. 소득 기준은 역시 빈곤선 200퍼센트다.
보조금 쪽은 솔직히 상황이 좋지 않다. 캘리포니아 HEEHRA 단독주택 리베이트는 2026년 2월 24일자로 예산이 전부 예약돼 신규 접수가 멈췄고, 지금은 대기자 명단으로 돌려지고 있다.
예산이 살아 있을 때 금액은 AMI 80퍼센트 미만 최대 8,000달러, 80에서 150퍼센트 구간 최대 4,000달러였다. 멀티패밀리는 유닛당 최대 14,000달러로 아직 열려 있다.
선착순 보조금이라는 게 원래 이렇다. 취지가 좋아도 결국 정보가 빠른 사람이 먼저 가져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보조금을 계획의 중심에 두지 않는다. 있으면 보너스고 없어도 손해가 아닌 순서로 짜는 쪽이 마음이 편하다.
도시 단위 프로그램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클린파워SF는 히트펌프 온수기로 바꾸면 월 50달러씩 24개월, 합계 1,200달러를 청구서 크레딧으로 돌려준다.
CARE나 FERA 할인 고객은 최대 3년까지 받는다.
정리하면 이렇다. 온라인 체크업으로 큰 그림을 보고, 스마트미터 오딧으로 범인을 좁히고, 조건이 되면 무료 방문 감사와 시공까지 받는다.
리베이트는 그다음에 남아 있는 것만 챙기면 된다. 순서를 거꾸로 잡으면 돈은 돈대로 쓰고 대기자 명단에서 계절이 바뀐다.
437달러짜리 감사서를 사는 것보다, 공짜 진단 세 번 받고 새는 틈 하나 막는 쪽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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