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단골 식당 사장님이랑 커피 한 잔 하는데, 내년 인건비 얘기만 하다가 끝났어요. 요즘 앵커리지 가게 하시는 분들 만나면 다들 같은 걱정이에요.
정리부터 해드릴게요. 알래스카 최저임금은 2026년 7월 1일부터 시간당 14달러가 됐고, 2027년 7월 1일에는 15달러로 오릅니다.
이건 2024년 11월 주민투표에서 통과된 Ballot Measure 1 때문이에요. 찬성이 58% 가까이 나왔으니 꽤 큰 차이였죠.
투표 전 최저임금이 11.73달러였어요. 2025년 7월에 13달러, 올해 14달러, 내년 15달러니까 세 해 만에 3달러 넘게 오르는 셈이에요.
15달러로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2028년 1월부터는 물가지수, 그러니까 CPI에 맞춰 매년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 대목이 제일 신경 쓰여요. 한 번 정해지면 매년 올라가는 구조라서 가게 예산을 장기로 짜는 습관이 없으면 금방 밀리거든요.
참고로 15달러가 돼도 알래스카는 서부 해안 주들 가운데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편이에요. 투표 당시에도 업주들 사이에서 찬반이 꽤 갈렸던 사안이고요.
그렇다고 불평만 할 일은 아니에요. 이미 법이고 날짜도 정해졌으니, 지금부터 8개월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에요.
첫째, 직원별 시급표를 지금 다시 뽑아보세요. 현재 14달러에서 15달러 사이를 받는 직원이 몇 명인지부터 세는 거예요.
계산은 간단해요. 주 30시간 일하는 직원 한 명이 1달러 오르면 한 달에 120달러 정도, 1년이면 1,560달러가 더 나갑니다.
여기에 페이롤 택스랑 산재보험료도 임금에 따라 같이 붙으니까 실제 부담은 그보다 조금 더 커요. 이건 꼭 CPA랑 같이 숫자를 맞춰보세요.
둘째, 바로 위 직급 시급도 같이 생각해야 해요. 신입이 15달러인데 3년 일한 매니저가 15.50달러면 그분 마음이 어떻겠어요.
이걸 임금 압축이라고 하는데, 미리 단계별 인상표를 만들어두지 않으면 7월에 한꺼번에 터져요. 몇십 센트라도 차이를 남겨두는 게 사람 지키는 길이에요.
셋째, 팁 받는 직원 얘기예요. 알래스카는 팁 크레딧이 없어서, 서버도 팁과 별개로 최저임금 전액을 시급으로 받아야 합니다.
다른 주에서 식당 하다 오신 분들이 이걸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를 몇 번 봤어요. 텍사스 같은 데랑은 완전히 달라요.
넷째, 매니저처럼 시급 아닌 연봉 받는 직원도 점검 대상이에요. 오버타임 면제가 되려면 최저 주급 기준을 넘어야 하는데, 이 기준도 최저임금에 묶여 있어요.
2026년 7월부터 주 1,120달러, 2027년 7월부터는 주 1,200달러예요. 연봉으로 치면 62,400달러 아래로 주면 면제가 안 되고 오버타임을 줘야 합니다.
작은 가게에서 매니저 연봉을 5만 달러대로 맞춰둔 경우가 꽤 많아요. 이건 정말 미리 계산해보셔야 해요.
다섯째, 오버타임 규정도 다시 확인하세요. 알래스카는 주 40시간 말고도 하루 8시간을 넘기면 1.5배를 줘야 하는 주예요.
시급이 오르면 오버타임 단가도 같이 올라요. 스케줄을 하루 10시간짜리로 몰아 짜던 가게라면 근무표부터 손보는 게 돈 아끼는 첫걸음이에요.
여섯째, 유급 병가도 잊으면 안 돼요. 같은 Measure 1으로 2025년 7월부터 모든 직원이 30시간 일할 때마다 1시간씩 병가가 쌓여요.
직원이 15명 미만이면 1년에 40시간까지, 15명 이상이면 56시간까지 상한을 둘 수 있어요. 파트타임이나 시즌 직원도 다 포함이고, 안 쓴 시간은 다음 해로 넘어갑니다.
병가 시간도 결국 시급으로 계산되니까, 최저임금이 오르면 병가 비용도 같이 커지는 거예요. 페이스텁에 쌓인 시간이 제대로 찍히는지 확인해두세요.
그럼 가격은 어떻게 하냐고요? 저라면 7월에 메뉴판을 한 번에 확 올리기보다는 봄부터 두세 번에 나눠서 조금씩 조정하겠어요.
손님들도 다 뉴스 보고 알아요. 한 번에 2달러 오르면 놀라지만, 몇 달에 걸쳐 50센트씩이면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식재료 쪽도 같이 봐야 해요. 알래스카는 물건이 다 배로 들어오니 원가가 원래 높잖아요. 거래처를 한 번 비교해보고 버리는 재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인건비 일부는 메울 수 있어요.
우리 2세대들 보면 시급 오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요. 저 처음 이민 와서 일할 때는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주는 대로 받았는데, 세상 참 많이 바뀌었죠.
저는 정부가 숫자를 정해주는 방식에 다 찬성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일하는 사람이 렌트 내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정해진 규칙은 지키면서 버티는 게 장사하는 사람의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규정은 알래스카 노동부 홈페이지 Wage and Hour 섹션에 FAQ로 잘 정리돼 있어요. 애매한 부분은 꼭 거기서 확인하시고요.
내년 7월 1일, 생각보다 금방 와요. 이번 달 안에 시급표 한 장, 근무표 한 장만 다시 뽑아보세요. 그게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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