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명문 사립대, 시애틀 유니버시티(Seattle University) - Seattle - 1

시애틀에서 유학이나 대학 진학을 알아볼 때, 십중팔구는 워싱턴 대학교(UW)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아무래도 워낙 유명한 대형 주립대니까요.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 바로 옆, 가장 트렌디한 동네인 캐피틀 힐(Capitol Hill) 한복판을 지나다 보면 아주 깔끔하고 아담한 캠퍼스 하나를 마주치게 되는데, 거기가 바로 시애틀 유니버시티(Seattle University, 이하 SU)입니다.

1891년에 세워진 역사 깊은 예수회 가톨릭 사립대인데, 솔직히 한국 분들에겐 UW에 비해 인지도가 살짝 밀리는 게 사실이에요. 게다가 사립대라 학비도 만만치 않죠. 과연 이 비싼 사립대를 내 돈(혹은 부모님 돈) 다 내고 갈 만한 가치, 즉 '돈값'을 하는 학교인지 학비 현실과 졸업 후 아웃풋을 아주 냉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SU의 연간 순수 등록금(Tuition)은 현재 기준으로 약 5만 7,000달러에서 5만 9,000달러 선입니다. 여기에 시애틀의 사악한 물가를 반영한 기숙사비와 식비(Room & Board) 약 1만 6,000달러, 그리고 책값과 개인 용돈까지 더하면, 1년에 학교에 꽂아야 하는 총비용(Cost of Attendance)이 대략 7만 5,000달러에서 8만 달러(한화 약 1억 원 이상)에 육박합니다.

숫자만 보면 "미쳤다, 차라리 주립대 가고 말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립대 특유의 반전이 있습니다. SU는 전교생의 90%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Financial Aid)을 받습니다. 성적 우수 장학금이나 펠로우십 등을 잘 받아내면 실제 내는 돈(Net Price)은 연간 3만 5,000~4만 달러 선으로 뚝 떨어지기도 해요. 이 정도면 타 주 출신이나 유학생이 UW 같은 대형 주립대에 갈 때 내는 학비와 별반 차이가 없어집니다. 즉, '스티커 가격'에 쫄지 말고 장학금 네고를 적극적으로 해봐야 하는 학교라는 뜻입니다.

비싼 학비를 감당하고라도 SU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 학교만의 확실한 '세 가지 무기'를 보고 들어옵니다.

시애틀 탑티어 취업 치트키, '알버스 경영대'

시애틀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스타벅스, 코스트코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본진이죠. SU의 비즈니스 스쿨인 알버스 경영대(Albers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는 이 기업들과 아주 끈끈하게 유착되어 있습니다. 학교 규모가 작다 보니(재학생 약 7,000명), 대형 주립대처럼 수만 명의 경쟁자 틈에서 서류 탈락하는 일 없이, 교수님들이 대기업 인턴십이나 프로젝트 기회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다이렉트로 매칭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컬 기업들 사이에서 "SU 출신들은 일머리가 좋고 성실하다"는 평판이 확고해서 시애틀 내 취업 시장에서는 UW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습니다.

워싱턴주 법조계를 꽉 잡은 로스쿨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애틀 유니버시티 로스쿨(School of Law)입니다. 워싱턴주 내에서 법조인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핵심 기지 중 하나인데, 퍼시픽 노스웨스트(PNW) 지역의 로펌, 법원, 정부 기관에 깔린 동문 네트워크가 장난이 아닙니다.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자리 잡고 살겠다면 이보다 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없죠.

'자퇴율' 낮은 끈끈한 밀착 교육

UW 같은 대형 주립대는 강의 하나에 300~400명이 들어가서 교수가 내 이름은커녕 얼굴도 모른 채 졸업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반면 SU는 철저하게 소규모 클래스(학생 대 교수 비율 약 11:1)로 운영됩니다. 모든 수업을 조교가 아니라 실제 교수가 직접 가르치고 받아주다 보니, 학업 낙오자가 적고 추천서 한 장을 받아도 깊이가 다릅니다. 이 전인적 교육 체계와 끈끈함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시애틀이라는 기회의 도시 안에서, 교수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로컬 인맥을 제대로 다져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학생에게는 적합한 대학입니다.

대중적인 브랜드 파워는 아무래도 UW가 더 세지만 대형 대학의 숨 막히는 경쟁 대신, 나에게 집중해 주는 교육 환경을 누리면서 실속 있게 시애틀 주류 사회(IT, 금융, 법조, 간호 등)로 진입하고 싶다면 시애틀 유니버시티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