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랜드하이츠 하면 "2000년대 부터 한인들이 계속 이사가서 많이 사는 동네"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예전처럼 한국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모습은 확실히 많이 줄었습니다.
여기 와서 살아보면 이웃으로 대만계 중국인도 많고 마켓,식당, 인프라가 좋아서 살기는 정말 편한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로랜드하이츠의 중위 주택가격은 약 109만 8천 달러입니다. 반면 2베드룸 렌트 중위가격은 월 3,100달러 정도입니다. 얼핏 보면 렌트도 비싸 보이지만, 집값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부동산에서 많이 사용하는 Price-to-Rent Ratio를 계산하면 약 29.5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21을 넘으면 집을 사는 것보다 렌트가 경제적으로 유리한 시장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로랜드하이츠는 그 기준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은 집값이 렌트 시세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간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월 부담도 상당합니다. 집값 109만 8천 달러를 기준으로 20%를 다운페이하고 30년 고정금리 6.75%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원금과 이자, 재산세, 보험료를 모두 합친 월 부담은 약 7,0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를 월 3,100달러에 렌트할 수 있다면 매달 거의 4,000달러 가까운 차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다운페이먼트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 22만 달러를 한 번에 준비해야 하는데, 만약 그 돈을 연 7% 정도의 수익률로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만 5천 달러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단순 계산만 해도 기회비용이 꽤 크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이민 오는 분들이나 타주에서 넘어오는 한인들이 무조건 로랜드하이츠를 선택하는 때는 지난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생활은 편하지만 집값이 너무 부담된다"는 이야기가 더 자주 들립니다.
그렇다고 로랜드하이츠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H마트와 갤러리아를 비롯한 한인 마켓, 한국 식당, 병원, 학원, 교회까지 대부분의 생활을 한국어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입니다. 이런 생활 편의성이 집값에 그대로 프리미엄으로 반영돼 있는 것이죠.
인근 도시와 비교해도 특징이 보입니다. 패서디나는 Price-to-Rent Ratio가 약 35.7로 더 높고, LA는 약 23.6 수준입니다. 로랜드하이츠는 순수 학군 중심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한인 커뮤니티 프리미엄이 상당히 강하게 형성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한인들의 이동을 보면 예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자녀 교육과 한인 생활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여전히 로랜드하이츠를 선택하지만, 처음 미국에 정착하거나 예산을 중요하게 보는 가정은 랜초쿠카몽가, 리버사이드, 치노힐스 같은 지역까지 함께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집값 부담이 훨씬 덜하면서 생활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지금의 로랜드하이츠는 "못 살아서 안 오는 동네"가 아니라 "살고는 싶은데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동네"에 더 가깝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장점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그만큼 프리미엄도 크게 붙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한 가격 조정이 없다면 예전처럼 한국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모습보다는 기존 주민이 오래 정착하고 신규 유입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집을 살지, 렌트를 할지는 결국 각자의 재정 상황에 달렸지만, 지금 시장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숫자를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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