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이 ‘가장 활력 없는 다운타운’ 중 하나라고? - Los Angeles - 1

솔직히 놀랍지도 않다. LA 다운타운(DTLA)이 전 세계 75개 도시 중에서 '가장 활력 없는 다운타운' 중 하나로 꼽혔단다.

2026년 시티 펄스 보고서 결과라는데, 자바시장 바로 옆 DTLA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이제야 공식 문서로 나왔네"라고 인정할 일이다.

심지어 '도시의 아름다움' 점수는 더 처참하다. 그냥 대놓고 못생기고 활력도 없다는 뜻이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마드리드, 시카고, 토론토 같은 곳들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마드리드는 77%, 시카고는 무려 84%가 활기차다고 느끼는데, LA 다운타운은 65%다. 옆 동네 샌프란시스코가 67%로 같이 망해가고 있고 ㅋㅋ.

아름다움 순위는 미국 내에서 뒤에서 일곱 번째다.

내가 진짜 볼거없다고 느낀 덴버나 세인트루이스 바로 위에 턱걸이했다는데, 문제는 이게 글로벌 대도시라는 LA의 성적표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사유를 보면 더 가관이다.

DTLA의 범죄율은 LA 내 다른 지역보다 무려 743%나 높다. 오타가 아니다. 743%다. 홀리 카우가 아니라 이건 그냥 쉣이다.

거기에 악명 높은 스키드 로우가 버티고 있으니, 노숙자 문제와 범죄가 뒤엉켜 도시는 이미 자생력을 잃었다.

상황이 이러니 대기업이고 소상공인이고 버틸 재간이 있겠나. 범죄, 노숙자, 그리고 사라진 손님들을 버티지 못하고 다들 보따리를 쌌다.

겐슬러 LA 사무소장이 언론에 대고 "비즈니스들이 떠난 게 문제다, 사무실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라고 말하던데, 솔직히 누가 미쳤다고 여기에 다시 오피스를 열겠나.

퇴근하고 사람들이 주변 상권에서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지만, 해만 지면 유령도시를 넘어 공포영화 세트장이 되는 곳에서 누가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하겠냐는 말이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역사 지구 한복판에만 비어 있는 가게가 100개가 넘었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였던 '콜스 프렌치 딥'마저 높은 임대료와 범죄, 뚝 끊긴 손님 발길을 못 버티고 문을 닫고 말았다.

시 당국도 나름 머리를 굴린답시고 텅 빈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 아파트로 바꾸는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람이 살아야 유동 인구가 늘고, 그래야 1층 상가들이 차면서 범죄율이 떨어진다는 이론적인 이야기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만연한 범죄와 길거리를 점령한 텐트들을 그대로 둔 채 건물 용도만 바꾼다고 중산층들이 "와, 다운타운 아파트다!" 하고 들어와 살까?

본질적인 치안과 환경 개선 없는 활성화 대책은 그냥 산소호흡기만 까딱까딱 붙여놓는 인공호흡에 불과하다.

지금의 DTLA는 그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에 기대어 겨우 숨만 쉬고 있는, 말 그대로 연명 치료 중인 상태다.

내가 LA 25년째 살고 있는데 갈수록 내리막길인 자바시장 그리고 DTLA... 이제는 윌셔길 따라 한타까지 망하는 현실을 보면 그냥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