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이웃 New Braunfels 성장속도가 엄청나네요  - San Antonio - 1

샌안토니오에서 살다 보면 바로 북쪽에 있는 뉴브라운펠스(New Braunfels)는 그저 한여름 날씨에 놀러가서 강물 튜빙을 즐기거나 독일 전통 축제인 부어스트페스트(Wurstfest)를 보러 가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뉴스 보면 뉴브라운펠스는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I-35를 타고 오스틴 방향보면 불과 3-4 년 전만 해도 뉴브라운펠스 구간은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출퇴근 시간대가 되면 트래픽이 심합니다.

그리고 도로 옆으로는 주택단지 공사가 끝도없이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아파트와 쇼핑센터, 상업시설이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SmartAsset 조사에서 뉴브라운펠스는 최근 5년 동안 주택 수가 약 40% 증가하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2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노동 인구도 32% 증가했으며 실질 GDP는 연평균 6.8% 성장했습니다. 장난아닌 대박 Booming town이 되고 있네요.

부동산 시장 역시 2019년 무렵만 해도 뉴브라운펠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20만 달러 후반에서 30만 달러 초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간 주택가격이 40만 달러 중반에서 50만 달러 안팎까지 상승했습니다.

신규 분양 주택의 경우 위치와 규모에 따라 40만 달러대부터 시작해 70만 달러 이상까지 형성된다고 합니다.

좀 의아하지만 이 돈에에서 70만 달러 집들이 팔린다고 하는 이유는 위치 때문입니다. 오스틴도 갈 수 있고 샌안토니오도 갈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오스틴 테크 회사 다니면서 뉴브라운펠스에 집 사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샌안토니오 병원이나 군 관련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같은 생각을 하다 보니 오히려 그게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스틴은 비싸니까 뉴브라운펠스로 가자." 이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던 겁니다.

샌안토니오 이웃 New Braunfels 성장속도가 엄청나네요  - San Antonio - 2

몇 년 전만 해도 뉴브라운펠스는 진짜 가성비가 있었습니다. 집값도 괜찮고 땅도 넓고 한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예전만큼 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물론 오스틴에 비하면 아직 저렴합니다. 오스틴에서 60만 달러로 답답한 집을 볼 돈이면 뉴브라운펠스에서는 마당 넓은 단독주택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다들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는 겁니다.

주말에 모델하우스 구경 가보면 유모차 끌고 온 젊은 부부들 천지입니다.

예전에는 은퇴자들이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30~40대 가족들이 훨씬 많습니다. 건설회사들도 그걸 아니까 계속 새 단지를 만들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집값보다 교통이 더 걱정됩니다.

I-35는 원래도 욕 많이 먹던 도로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진짜 심합니다.

금요일 오후에 오스틴 방향 올라가 보십시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다 어디 가는 거지?" 싶을 정도입니다.

월요일 아침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오스틴으로 출근하고 샌안토니오로 출근하고 그러다 보니 교통체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TxDOT에서 도로 넓힌다고 몇 년째 공사 중인데 솔직히 차선 하나 늘어나면 사람은 두 배로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새 아파트가 또 들어서고 새 주택단지가 또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뉴브라운펠스를 보면 약간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뜨는 동네는 맞습니다. 예전 관광도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이제는 오스틴-샌안토니오 경제권의 핵심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거 너무 빨리 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교통은 점점 막히고 예전 뉴브라운펠스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결국 지금 뉴브라운펠스는 싸서 뜨는 동네가 아니라, 뜨니까 비싸지고 있는 동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게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I-35에 갇혀 있는 날이 많아질 것 같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